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종종 김 후보를 ‘복태’라고 부른다고 언급했다.
설 여사는 16일 고성국 TV에 출연해 "제가 가끔 '복태야'라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복을 안고 태어난 사람이 아닌가 한다. 제가 쓰는 애칭"이라며 "통상적으로는 여보라고 한다"고 언급해 논길을 끌었다.
이날 설 여사는 노동운동을 했던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설 여사는 금속노조 남서울지부 여성부장으로 활동한 노동운동가다. 김 후보와는 1980년대 전두환 정부 시절 삼청교육대 수배령이 떨어졌을 때 가까워졌고 1981년 결혼했다.
설 여사는 "그때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요구했다. 지금 정치투쟁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사실 노조의 '노'자도 몰랐다. 어느 날 갑자기 구로공단을 알게 됐고, 여성사업장에 잠깐 취업을 했다가 갑자기 노조를 맡게 됐다"며 "노조를 알게 되고 나름대로 신념이 생겼다. 잘되는 노조사업장을 많이 찾아다니고, 상급단체에 가서 조직 관련된 여러 가지 것들도 공부를 했다"고 회상했다. 또 "그러다가 회사와 교섭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조합원들을 위해 권리를 찾게 되니까 보람을 느꼈다. 환경이 나아지고 자기 생활이 나아지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혼하지 말고 평생 이 일을 해야지 하면서 나름대로 공부고 뭐고 신념이 생겼다"며 "(지금 민주노총과) 다르다. 소위 생활 밀착형 노조였다"고 했다.
김 후보와의 첫 만남을 두고는 "그때는 다 촌스러웠다. 그래도 보통 노조위원장은 30대에서 50대까지 주로 남성분들이 많았다. 저희가 가장 젊었다"며 "첫 느낌은 비록 촌스러울지라도 스마트하면서 프레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45년간의 결혼생활을 돌아보며 "김문수는 속도전에서 약간 떨어지지만 저는 빨랐다"며 "(꼿꼿하고 대쪽 같은 면이) 아마 영천 지역의 양반 집안 특성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점잖고 느리고. 도망 다닐 때는 빨랐던 것 같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