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음료수를 자주 마시는 습관이 건강에 적신호를 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일본 나가사키 방송에 따르면 '페트병 증후군'은 탄산음료나 스포츠음료 등 당분이 많은 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할 때 나타난다. 이 증후군은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당뇨병과 유사한 상태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 약사 나나시마 카즈타카는 "차가운 음료수를 반복적으로 많이 마시면 체내 당분이 급격히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로 인해 갈증이 심해지고 다시 음료를 찾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며 "신체 밸런스가 무너져 식욕부진, 어지러움,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루 1.5리터 이상을 한 달 넘게 지속해서 마실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당분 섭취량을 총 섭취 열량의 5% 이내(성인 기준 약 25g)로 권고하고 있다. 이는 각설탕 약 8개에 해당하지만, 시중 500㎖ 음료 한 병에는 3050g의 당분이 함유돼 있어 한 병만으로도 권장량의 1.52배를 초과한다.
나나시마는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구가 작아 당분 섭취 기준도 낮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부모가 손주가 원한다고 주스를 반복적으로 주는 경우가 많다"며 "음료 선택과 섭취량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강에 좋다'고 여겨지는 스포츠음료나 경구 수분보충액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나시마는 "스포츠음료는 땀을 많이 흘린 운동 직후, 수분보충액은 설사나 구토 등으로 체액 손실이 있을 때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순히 '목이 마르다'는 이유로 반복 섭취할 경우 역시 당분과 염분 과잉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절대 마시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중요한 건 '양과 상황'"이라며 "물이나 보리차를 기본 음료로 삼고, 탄산이나 스포츠 음료 등은 가끔 즐기는 선택지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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