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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마이클 버리가 '숏'친 이 종목, 16% 올랐다…왜?[김민경의 글로벌 재테크]

이번주 16% 급등한 엔비디아…중동 빅딜에 '반전'

마이클 버리 경고 vs 시장 낙관…AI 기술주 향방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 크로스 홀에서 열린 미국 투자 관련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대규모 공매도로 큰 수익을 얻은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1분기 엔비디아와 중국 온라인 기업들에 '하락 베팅'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버리가 이끄는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올해 1~3월 엔비디아를 비롯해 알리바바, 핀둬둬, 징둥닷컴, 바이두 등에 대한 풋옵션 계약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인 행사 가격과 만기일, 계약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풋옵션은 기초자산의 가격이 내릴 경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향후 이들 기업의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겁니다. 포지션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졌는지 확인되진 않았지만 이 종목들이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발표 이후 크게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매도권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1분기 보유한 상위 10개 투자 종목.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술 경쟁의 선두에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연이은 '빅딜'을 내며 한 주 간 16% 이상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이에 힘입어 올해 손실폭을 모두 만회하고 연초 대비 0.8%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로젠블랫증권 애널리스트인 케빈 캐시디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수천 개의 인공지능(AI) 칩을 판매함으로써 중국 제재로 인한 매출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단기간 급등했지만 당분간 엔비디아 주가는 출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소위 'M7' 기술 주식들은 글로벌 공급망과 수출 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정부의 관세 정책에 노출도가 크기 때문입니다. CNBC는 엔비디아의 최근 주가 회복세에 대해 "올해 시장이 얼마나 불안정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지난해 맹렬한 상승세를 뒷받침했던 엔진이 몇 주 안에 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엔비디아 칩을 '핵심 협상 카드'로 삼을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한 글로벌 제한 대신 첨단 AI칩이 국가별 무역 협정의 도구가 될 수 있는 양자 협상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미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여러 양자 협정에 서명하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새로운 접근 방식이 현재의 반도체 규제보다 더 나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턱밑까지 따라온 중국 화웨이의 AI생태계에 미국이 뒤처질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CNBC는 "화웨이와 SMIC는 엔비디아가 남긴 공백을 빠르게 메워갈 것"이라며 "엔비디아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더이상 회사가 전세계적으로 칩을 판매할 수 있을지 여부가 아니라, 앞으로 체결될 양자 무역 협정이 예측 가능한 사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짚었습니다.

어느 때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올해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를 추천드리는데요. 특히 AI, 반도체 등 기술 산업의 경우 향후 성장 여력이 있지만 정책·규제에 대한 노출도가 높고 실적 변동성도 큰 업종이기 때문입니다. 단일 종목보다는 다양한 기업에 분산 투자하거나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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