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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율 개선으로 1분기 실적 호조…1.4만가구 지방분양 성적에 달렸다

[중견 건설사 실적훈풍 이어지나]

한신·금호·동부·HJ·비에스한양 등

자잿값 상승률 둔화에 영업익 증가

올해 공급물량 절반이 지방에 몰려

분양 결과 따라 실적 희비 갈릴 듯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일원에서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다. 뉴스1




건설경기 침체 속 주요 중견 건설사들의 지난 1분기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급등 시기에 수주한 프로젝트의 준공 시점이 다가온데다 자잿값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된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공급 예정물량의 절반이 지방에 몰려 있는 만큼 분양 결과에 따라 실적 유지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64억 원으로 전년 동기(85억 원) 대비 약 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92억 원에서 3044억 원으로 약 5% 늘었다. 이는 자체 개발사업인 ‘포항 펜타시티 한신더휴(2192가구)’를 준공한데다, 일부 사업장과 계약한 도급액을 증액하면서 원가율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한신공영의 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 91%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86%로 낮아졌다.



동부건설은 지난 1분기 1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84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동부건설의 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 99%에서 올해 1분기 85%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금호건설도 영업이익이 15억 원에서 57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매출은 4944억 원에서 4680억 원으로 약 6% 감소했다. 이밖에 비에스한양과 HJ중공업 건설부문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각각 19%, 1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사 영업이익이 증가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자잿값 상승 폭 둔화가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건설공사비 지수(2020년=100)는 2021년 3월 105.89에서 지난해 3월 130.05로 3년간 연평균 7%씩 상승했지만, 올해 3월에는 0.9% 오르는 데 그쳤다. 중견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2021년께 도급 계약을 맺은 사업장의 준공이 이뤄지면서 원가율이 개선됐다”며 “올해부터 자잿값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굵직한 공공공사를 수주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6월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2공구 노반 신설공사 기타공사(2048억 원)’를 수주했고, HJ중공업은 같은 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제3-2공구(2323억 원)’ 공사 계약을 따냈다. HJ중공업이 지난해 수주한 공공공사 금액은 1조 3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다. 공공공사는 수익성은 다소 낮지만 안정적인 현금 조달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올해 분양 결과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30위 건설사들이 올해 전국에서 공급 예정인 아파트(단독 시공 기준) 물량은 약 3만 3600가구다. 건설사별로는 대방건설이 5467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우미건설(4711가구), 계룡건설산업(3069가구) 등의 순이다. 이중 수도권을 제외하면 약 절반가량인 1만 4000가구가 부산·대구·울산 등 지방에 몰려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총 2만 543가구로 전월(1만 9179가구) 대비 약 7% 증가했다. 특히 경남(3026가구)과 충남(1376가구), 강원(734가구)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악성 미분양이 쌓여있는 가운데 새 아파트 분양 실적이 저조하면 건설사는 할인분양 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예로 ‘원주푸르지오더센트럴(1502가구)’은 미분양이 발생하자 한시적으로 계약금 전액 지원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부산 ‘동래 반도유보라(400가구)’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으로 미분양 해소를 유도하고 있다. 또 다른 중견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지방은 재건축·재개발 등 단순 도급보다 건설사가 땅을 직접 산 뒤 아파트를 짓는 자체 사업인 경우가 많아 미분양이 발생하면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대출 원리금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등 여파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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