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국내 최대 규모의 조각 특화 아트페어 ‘조형아트서울(PLAS) 2025’가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페어에는 국내외 86개 갤러리가 참여해 작가 740여 명의 작품 3300여 점을 선보인다.
조형아트서울은 회화 중심의 한국 미술 시장에 조각·부조·설치·미디어아트 등 입체 작품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아트페어다. 모든 참가 갤러리는 최소 한 점 이상의 입체 작품을 전시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올해부터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은 “재능이 뛰어난 작가들은 많지만 이들이 뛸 운동장은 좁은 게 한국 예술계의 현실”이라며 “특히 조각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부족한 상황에서 조형아트서울이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페어의 상징과도 같은 ‘대형 조각 특별전’이 올해도 마련됐다. 김성복, 권치규, 김기민, 김지영, 박찬걸, 양태근, 이영섭, 최승애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해 최대 5.5m 높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8개 작품 중 6개가 2~3m 크기로 압도적인 공간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개별 작품가는 3000만~1억 원 규모로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설치할 만한 공공조형물의 견본 작품으로 기획됐다.
10주년을 기념한 ‘TEN X TEN 대학 조각 특별전’도 주목할 만하다. 강원대, 국민대, 부산대 등 10개 대학 조소 전공 교수들이 추천한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다. 작품 가격은 200만 원 이하로 제한해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배우 키아누 리브스와 협업한 예술가로 잘 알려진 미국 작가 알렉산드라 그랜트의 특별전과 화가로도 활동하는 배우 하지원·가수 권지안이 참여한 ‘스톱! 사이버-불링 특별전’도 준비됐다. 조각, 회화, 유리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17인이 현대 조형예술의 가능성을 탐색한 ‘NEW JOURNEY 특별전’도 놓치기 아쉽다.
조형아트서울은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된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7월 오사카에서 일본과 공동 아트페어도 개최할 예정이다. 조형아트서울의 첫 해외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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