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의 대표 지역인 노원구가 '몸테크(몸으로 버티며 시세차익을 노리는 전략)'가 아닌 실거주와 투자가치 모두를 갖춘 저평가 우량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서울시의 균형발전 전략과 더불어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의 정책이 강북권으로 수요를 분산시키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1~3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 7,3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03건과 비교해 약 2배 가까이 거래량이 증가하며,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각 구별 거래량 상위지역을 살펴보면 ▲강남 1,434건 ▲송파 1,337건 ▲강동 1,068건 ▲노원 1,042건 ▲성동 1,020건 ▲서초 979건 등 강남 4구 지역이 거래량 상위에 포진했다.
이 자료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서울 매매가 상승세를 견인한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를 외 노원구가 거래량 상위권을 차지한 점이다.
외지인 거래도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노원구의 외지인 매수는 85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8건과 비교해 5배 이상 급등했으며, 성북구도 같은 기간 11건에서 331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최근 강북권 일대 개발과 아울러 신규 주거시설들이 성공적으로 공급되며 실 거주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광운대역세권 개발을 통해 공급한 ‘서울원 아이파크’는 그간 강북권에서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역세권 개발지라는 특수성에 청약당시 2만2100명의 청약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 균형발전의 대표적 사례로도 꼽힌다. 오랫동안 저개발 지역으로 남아 있던 대규모 물류부지에 민간개발이 결합되며 일대가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2025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르면 동북권은 향후 10년간 4만 가구 이상 정비가 예상되는 주요 개발축 중 하나로, 중장기적으로 주거환경과 자산가치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대형 위주의 주택형으로 공급된 이 단지는 임의공급 3차 전 주택형 청약마감을 기록, 약 99% 계약률로 완판을 앞두고 있으며, 전 연령 주거가 가능한 웰니스 레지던스 ‘서울원 파크로쉬’를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전문가는 “강남권 일대 가파른 가격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토허제 확대 지정에 대한 우려로 강북권을 주목하는 수요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강북지역의 경우 핵심 업무지역과의 인접성이 떨어지며 몸테크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대기업 본사들이 도심권을 떠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만큼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에 위치한 본사를 광운대 역세권 개발로 공급되는 서울원 내 이전을 추진중이다. 또한 DL이앤씨도 기존 서대문구에 위치한 본사를 마곡지구로 이전하며 대기업 본사가 도심권을 떠나 외곽 주거지로의 이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