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079550)은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인공지능(AI) 기반 무인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령 함대’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정찰용·전투용 무인수상정(USV)은 물론 플랫폼에 탑재될 유도무기 체계, 방산용 로봇 등을 주축으로 기술 고도화를 이뤄 차세대 첨단무기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LIG넥스원의 무인수상정 시리즈인 ‘해검’은 해군이 추진하는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씨 고스트’의 핵심 전력이다. 일찍이 무인수상정 개발에 뛰어든 LIG넥스원은 2015년 연안 감시정찰용 무인수상정 해검 개발에 성공한 후 성능을 향상시킨 시리즈를 잇따라 내놓았다.
해검-II는 수중에서 자동으로 진수와 회수가 가능한 수중 플랫폼 모듈을 탑재해 자율운행이 가능하며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해검-III는 전방에 12.7mm 중기관총, 후방에 2.75인치 유도로켓 발사대를 탑재해 기존 감시·정찰에서 무장 전투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함선 탑재용인 해검-V의 경우 2028년까지 성능 개량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해검 시리즈에 이어 신개념 자폭형 무인수상정을 개발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이달 8일 열린 ‘해양우주력-유무인체계 융합발전 컨퍼런스’에서 관련 설계안을 공개했다. ‘자율 무인 개조 키트’를 통해 기존 선박을 무인수상정화하고 GPS 방해 환경에서도 저궤도 위성 안테나를 통해 원격 조종이 가능한 형태다. LIG넥스원의 유도 로켓인 비궁은 해검에 이어 해당 무인수상정에도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무인 체계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무기 생산 기지인 구미하우스에 구축한 무인수상정 체계 통합·시험동에서는 해검과 해검에 탑재되는 비궁 등 유도무기 연구개발(R&D)이 이뤄지고 있다. 시험동은 무인수상정 및 부품의 시험·점검을 위해 1000톤 규모의 수조와 4척의 무인수상정을 동시 조립 및 점검 가능한 크레인, 정수 처리 기계실 등을 갖췄다. 부체계 단위 점검과 체계통합 점검 연동 모의시험 등 전반적인 무기성능 개량과 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사전 점검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3300억 원을 투입해 지분 60%를 인수한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를 통해 군용 로봇 시장에도 진출했다. 고스트로보틱스가 생산하는 군용 4족 보행 로봇 ‘비전60’는 언덕과 계단, 자갈밭 등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길이 95cm·높이 68.5cm의 크기로 고성능 정찰 카메라, 지뢰 탐지용 센서 등이 적용됐다. 임무 유형별로 최적화된 장비를 탑재할 수 있고, 또 손상된 부품에 대한 신속한 복구와 수리가 가능하도록 부위별 분리가 가능한 모듈형 설계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탐색·구조·감시 등 다양한 군사적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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