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 명목으로 받은 명품 가방이 김 여사 수행비서에게 전달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통일교 전직 간부인 윤모씨가 지난 2022년 전씨에게 건넨 샤넬 가방이 김 여사의 수행비서 유모씨에게 전달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샤넬코리아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수행비서 유씨가 해당 가방에 웃돈을 얹어 다른 샤넬 제품으로 교환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그간 수사 과정에서 해당 물품을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고 잃어버렸다고 진술해왔다.
김 여사 측은 연합뉴스에 "김 여사와 유씨 모두 가방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사실관계가 복잡하다. 수사 과정에서 충분히 다 소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사들은 이 사건과 관련된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했다.
검찰은 통일교 2인자로 불렸던 윤씨가 전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6000만원대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건네며 각종 청탁을 한 게 아닌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김 여사의 서초 자택,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 수행비서 2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최근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이었던 조모씨의 주거지와 명품 브랜드 샤넬코리아도 압수수색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