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휴전·종전 협상에 제대로 나서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금 만약 우리가 제재를 하겠다고 위협한다면 러시아는 대화를 중단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만약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관심이 없고 계속 전쟁하길 원한다면 그 지점(추가 제재)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옵션이 있으며 만약 푸틴이 협상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할 경우 이를 실행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과정을 사실상 당사자들의 해결에 맡긴 뒤 한 발 물러섰다는 비판을 반박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2시간 전화 통화 이후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정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조건들은 당사자들이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조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휴전을 이끌어내지도, 푸틴으로부터 협상을 위한 주요 조건에 대한 양보를 이끌어내지도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에 부과된 단 하나의 제재도 해제되지 않았다”라면서 “전임 정부에서 부과된 모든 제재는 현재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러시아에) 단 하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료 방법이 이번 협상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위기에 어떤 군사적 해법도 없다. 그것은 협상을 통한 합의로 종료돼야만 한다”며 “우리는 3개월간 평화 뒤에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닌, 영구적인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위한 추가 예산 편성 문제에 대해서는 “그것은 백악관이 결정해야 한다”라고 즉답하지 않았다.
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제재 해제 결정에 대해서는 “대담한 결정”이라며 “대통령이 신속하게 제제 관련 조치를 추진한 것은 우리가 계획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재 해제의 가장 즉각적인 영향은 인접 국가들이 과도 정부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고 그들(과도정부)이 실제로 정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배 메커니즘을 구축하며 무장 세력을 통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는 몇 달 내 대규모 전면 내전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으며 미국의 개입을 통해 시리아 상황을 안정시키고자 한다는 취지다.
그는 “시리아 상황은 레바논 상황에도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가령 2년 뒤 시리아와 레바논이 안정되면 지역 전체에 평화와 안보 등을 위한 놀라운 기회가 열릴 것이다. 이는 큰 도전 과제지만 역사적인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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