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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교묘해진 보이스피싱…올 피해액 첫 1조 넘긴다[사기에 멍든 대한민국]

1분기만 3000억

1인당 피해액도

2년새 두배 급증

최고 6.3억 달해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 이미지투데이




평소처럼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김 모(45) 씨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매캐한 연기 속에 사랑하는 아내와 두 자녀가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있었다. 보이스피싱으로 2억 5000만 원을 잃은 아내가 신변을 비관해 자녀들과 동반 자살을 시도한 것이었다. 결국 열두 살 아들은 끝내 숨을 거뒀고, 뒤늦게 의식을 되찾은 아내는 정신과 병동에 입원했다. 아홉 살 딸은 뇌 손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김 씨는 현재 절망적인 현실에서도 딸이 깨어났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밤낮으로 재활비와 치료비를 모으고 있다.

날로 증가하는 사기 범죄가 피해자의 삶과 가족, 나아가 민생을 위협하고 있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보이스피싱 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3116억 원에 육박했다. 2023년 피해액이 4472억 원, 2024년에 8545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라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사상 처음으로 피해액이 1조 원을 넘게 된다”고 밝혔다. 발생 건수 역시 3월까지 5878건을 기록해 연간으로는 지난해의 2만 839건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기 수법이 치밀해지면서 1인당 피해 금액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발생 건수당 피해 금액은 2022~2023년 2400만 원 안팎에서 2024년 4100만 원으로 수직 상승했고 올해는 5300만 원까지 치솟았다. 본지가 직접 사기 피해자 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설문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드러났다. 1억~5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답변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5억 원 이상을 뜯긴 피해자도 2명이나 있었다. 단일 최고 피해액은 6억 3000만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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