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3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 “이준석 후보 쪽도 내심은 99% 야합 쪽에 있다고 본다”며 “당연히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가) 제3의 길이라는 새로운 중도정치의 철학을 갖고 출발하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국민의힘으로의) 회귀 방법을 계속 찾고 계셨다”며 “(단일화) 과정·명분·시기가 국민들이 보기에 너무 맞지 않아 늦어지고 있긴 하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칙 없는 정치는 대부분 실패한다”며 “명분이 없으면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결과는 기대를 얻지 못한다”고 단일화 효과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야합 단일화가 돼도 그것이 판을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 측에서도 막판에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등을 통해 뒤집어 볼 수 있거나 최대한 (민주당과의) 격차를 좁혀서 대선 패배 이후의 정치적 입지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돼 있어서 저희로선 방심하지 않고 있다”고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울러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이 SNS를 통해 ‘국민의힘 친윤 인사가 차기 당권 대가로 단일화를 제안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실제 진행되고 있는 모든 국민의힘 계열의 본질은 대선 패배를 전제로 한 차기 당권싸움”이라며 “김 후보도 그것에 대비하는 것이고, 이준석 후보도 결합의 방식으로 차기 당권레이스에 들어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찬조연설에서 ‘신(新) DJP 연합’을 언급한 것을 두고는 “국민의힘이 워낙 극우 본색으로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정당 간의 결합은 쉽지 않고, 보수 출신 개별 정치인들이 민주당에 와서 결합하거나 지지하는 방식으로 이미 상당한 흐름이 시작됐다”며 “(보수 인사들의) 국민의힘 선거운동에 대한 소극성과 불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초등학생도 알아듣게 '정치 생명을 걸고 단일화 안 한다'고 명쾌히 국민께 밝힐 수 있나”라며 “원칙 없는 야합은 백번 이뤄져도 무의미한 뺄셈이고 정치공학으로 국민을 속이려는 정치는 국민주권의 시대정신 앞에서 무섭게 쫓겨날 것”이라고 이준석 후보를 향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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