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마린솔루션(060370)이 3458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포설선을 신규 건조한다. 대규모 초고압 직류송전(HVDC)과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LS마린솔루션은 케이블 적재 용량 1만 3000톤급 대형 포설선을 건조한다고 27일 밝혔다. 해저케이블 포설선은 장거리 자립형 송전망 구축에 필수인 핵심 장비다.
신규 선박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 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로, 전 세계에 3척만 운항 중인 고사양 선박이다. 해저구간의 케이블은 바닷물이 침투하지 않도록 접속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이 같은 환경에서 장거리 포설이 가능한 선박은 LS마린솔루션의 신규 포설선이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특히 케이블 탑재 용량 면에선 세계 5위 권에 들고 아시아에선 최대 규모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전 세계 20여 척뿐인 포설선 중에서도 최고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포설선 대부분이 유럽에 집중돼 잇어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 거점으로 부상한다는 의미도 크다”고 설명했다.
LS마린솔루션은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에 대응해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 선박은 장거리, 고전압, 대수심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시공이 가능해 HVDC 전력망 구축에 최적화한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 선박은 2년의 건조 기간을 거쳐 2028년 상반기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같은 시기 양산을 시작할 미국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사업장과 연계해 설계, 생산, 시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턴키 수주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는 "신규 포설선은 장비 확장을 넘어 국가 전력망 자립과 전략 대응 역량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LS전선과 함께 국내외 대규모 해상풍력은 물론, 초장거리 해저망 구축 사업에도 본격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LS마린솔루션은 올 2월 전남해상풍력 1단지(96MW) 시공을 마친데 이어 최근 대만 해상풍력단지에서 1580만 달러(약 227억 원) 규모 해저케이블 시공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외 전력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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