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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로봇 쓸 수밖에"…기업들 제조 자동화 ‘올인’

내후년 현대차 美공장에 로봇 도입

HD현대 협동로봇 170여대 투입

삼성·SK '반도체 AI 팩토리' 구현

노동정책 리스크가 로봇 도입 계기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이 달 초 열린 CES에서 처음 공개한 로봇 아틀라스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람 대신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생산라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등이 친(親)노동 기조를 강화하면서 노동시간은 줄고 책임과 인건비는 불어나는 ‘이중 압력’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국내 주요 기업은 제조와 연구개발(R&D) 현장에서 피지컬 AI 적용 범위를 늘리기 위해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능이 인간을 대체하거나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로 급격히 개선되면서 핵심 공정과 정교한 작업까지 적용 범위가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차(005380)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성능이 검증되면 글로벌 생산 거점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로봇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연 3만 대 규모로 확보한다.





HD현대(267250)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등 HD현대 조선 3사는 협동로봇 170여 대를 생산라인에 적용해 운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휴머노이드 기업인 에이로봇, 한양대 등과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기술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오션(042660) 역시 밀폐 구역 등 위험 공간에 80대 이상의 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물질 제거 로봇, 연주 노즐 교체 로봇 등을 생산라인에 도입했고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페르소나AI에 300만 달러(약 44억 원)를 투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AI 팩토리 구현이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005930)는 화성캠퍼스의 고성능컴퓨팅(HPC) 센터를 중심으로 AI 팩토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장과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도입해 설계-공정-운영-장비-품질관리 등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K하이닉스(000660)도 지난해 8월 반도체 업무에 특화된 생성형 AI 플랫폼 ‘가이아’를 개발해 활용 중이다.

업계에서는 노동자 권리를 광범위하게 보호하려는 노란봉투법이 역설적으로 기업들의 로봇과 자동화 설비 도입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은 파업 등 노동 리스크를 고려해 지속적으로 인간 대신 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늘릴 것”이라며 “올해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의 초기 양산 배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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