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상품 한도를 10억 원으로 늘려 가계대출 영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9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하나원큐 아파트론’ 대출 한도를 기존 5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2월 들어 10억 원에서 5억 원으로 한도를 축소했는데 4개월 만에 되돌리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주택담보대출’ 한도 역시 5억 원에서 7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나은행이 주담대 한도를 다시 확대하는 것은 올 들어 자체 주담대 상품을 거의 늘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이 연초부터 대출 문턱을 높일 것을 주문하면서 시중은행들은 그간 마진이 거의 없는 정책대출 상품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 실제로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액은 1분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7조 4000억 원)와 비교해 90.5%나 줄었다.
다른 은행들도 이달 들어 자체 주담대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16일부터 비대면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붙였고 NH농협은행도 22일 비대면 변동형 주담대 우대금리를 0.45%포인트 확대했다. 시중은행의 한 여신 담당 임원은 “시중은행들은 대체로 연간 2조 원 수준으로 자체 상품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연초에 실적을 거의 못 내 이달부터는 영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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