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이준석 후보가 제 옆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이라는 말을 되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국민통합 공동정부 운영 및 제7공화국 개헌 추진 합의' 협약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앞서 김 위원장이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 이 후보가 “(김 위원장이) 앞에 있었으면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그대로 돌려준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 비판 이전에 성폭력적 발언을 한 분들에 대한 비판이 먼저여야 한다"며 "그런 선행이 있지 않고 이준석 후보를 비판하는 가짜 진보, 가짜 위선자들에 대한 행태에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선후 관계를 분명히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세 번째 TV토론에서 언어 성폭력 발언을 노골적으로 인용하며 질의해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후보직 사퇴 요구 등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선대위 신동욱 대변인단장은 "이준석 후보가 설명해야할 일"이라면서도 '당이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과거 이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에서 물러난 뒤 치러진 전당대회에 친이준석계로 나선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한 명이었지만 이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할 때 합류하지 않고 국민의힘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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