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유권자의 88%가 표를 던질 후보를 확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기 대선의 막판 변수로 여겨졌던 ‘범보수 단일화’가 물거품이 된 상황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지지자의 36%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28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일까지 지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8%가 ‘계속 지지할 것 같다’고 답했다. 29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에 대한 마음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층은 선거 막판 결집한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의 92%, 김 후보 지지자의 90%가 후보에 대한 계속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이준석 후보 지지자의 계속 지지 의사는 64%에 그치며 ‘다른 사람 지지로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이 3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3지대 후보에 대한 사표 방지 심리와 함께 막판 범보수 단일화 가능성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선거 국면이 막바지에 이르며 보수·진보 진영별 결집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본선 후보를 일찌감치 확정한 이재명 후보 지지층에서는 서울경제·한국갤럽 2차 조사 당시 결집된 지지층의 충성도(이 후보 지지층 계속 지지 89%)가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추세다. 반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내홍을 겪던 김 후보 지지층의 충성도는 2차 조사 당시 66%에서 24%포인트 올랐다. 선거 후보 확정이 늦어지며 흩어졌던 보수층 민심이 막판 결집하며 뒤따라오는 모양새다.
지지 정당별로도 민주당 지지층의 92%,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90%가 계속 지지 의사를 밝히며 지지층 표심 결집이 확인됐다. 다만 지지 정당에 대한 물음에 ‘없음, 모름, 응답 거절’을 택한 유권자층의 66%만 계속 지지 의사를 밝히며 선거 막판 ‘스윙 보터’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선 2차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90%가 계속 지지 의사를 밝힌 것과 대조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층의 66%만 당내 대권 주자에 대한 계속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연령대별 유권자 충성도는 60대가 95%로 가장 높고 18~29세가 70%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94%로 제일 높았고 민주당 우세 지역인 광주·전라가 92%로 뒤를 이은 반면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은 82%에 그쳐 가장 저조한 충성도를 보였다.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9.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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