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반려견에게 갑작스럽게 얼음물을 들이붓는 영상이 퍼지며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뉴욕포스트,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barkyourmindchallenge’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반려견에게 얼음물을 붓는 영상이 틱톡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루게릭병(ALS)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기 위해 시작된 본래의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최근 해외 Z세대 사이에서 왜곡돼 다른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영상 속 강아지들은 주인을 반기며 꼬리를 흔들다가, 갑작스럽게 얼음물을 맞고 놀라 도망치거나 몸을 떨며 당황한 반응을 보인다.
국제 동물보호단체(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의 제이슨 베이커 수석 부사장은 “예고 없이 반려견에게 물을 붓는 행위는 신뢰를 배신하는 것”이라며 “아이를 괴롭히는 것만큼 잔인하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호자들은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반려동물 보호단체 블루크로스의 행동 전문가 라이언 나일 역시 “영상 속 동물들은 주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혼란스러워 보인다”며 “반려동물은 오락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반려동물을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불거졌다. 영국 동물의료재단(PDSA)도 “반려동물은 고통을 잘 숨기는 경우가 많다”며 “겉보기엔 사소해 보여도 이상 행동이 감지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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