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원을 들여 세계 최대의 전파망원경을 공동 개발하는 국제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한다.
우주항공청은 국제 거대전파망원경 관측소(SKAO)와 국제 거대전파망원경(SKA)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우주청은 SKAO의 회원국에 준하는 자격을 획득하고 SKA 건설과 운영에 국내 전문가를 파견하며 산업체의 조달에도 참여하는 등 국제 협력이 가능해졌다. 우주청은 외교부, 법제처 등과 협력해 정회원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SKA는 영국,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 12개국이 모여 2029년까지 남아공과 호주에 걸쳐 세계 최대 규모의 전파망원경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조 9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남아공 카루 150㎞ 지역에 197개의 중간 주파수, 호주 머치슨사막 74㎞ 지역에 13만 개 낮은 주파수 망원경을 건설한다.
전파망원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를 측정해 성운, 우리은하 중심, 블랙홀 등 기존에 제대로 보기 어려웠던 천체를 관측함으로써 우주의 기원과 외계 생명체 탐색 등 고난도 연구를 지원할 수 있다. 이에 한국과 일본도 회원 가입을 추진 중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한국이 SKAO와 협력에 본격 참여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며 “SKA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국내 연구기관과 산업체가 글로벌 협력 생태계에 진입하고 우주 기원 규명 등 인류의 과학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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