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 징계안’ 추진에 대해 “이재명 유신 독재의 출발을 알리는 서곡”이라며 “저는 죽지 않는다. 분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그 2, 3, 4중대 격에 해당하는 정당들이 저를 국회의원직에서 제명시키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진보 5당 의원 21명은 이 후보의 여성 신체 발언을 문제 삼으며 징계안을 발의했다.
이준석 후보는 징계안 추진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만에 하나라도 집권하게 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 것인지 예고편처럼 보여주는 풍경”이라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50년 뒤로 후퇴시키는 반민주 폭거”라고 질타했다. 이어 “입만 열면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외치더니 박정희·전두환의 계엄 정신을 이어받은 세대인가 보다”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 싸움은 전선이 분명하다”며 “이재명 같은 독재자, 유시민 같은 궤변론자, 김어준 같은 음모론자와의 싸움이고, 그들을 교주처럼 떠받들면서 우리 사회의 자유와 민주, 과학과 합리의 공기를 질식시켜 왔던 세대에 맞선 총력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전매특허처럼 여기는 세력이 상대의 인권을 짓밟는 일은 예사로 알고, 약자를 비하하고 조롱하고, 계층과 세대로 대한민국을 갈라놓았다”며 “그런 세상을 만들어 놓고도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정치인을 오히려 갈라치기라고 몰아세우는 ‘책임 전가 세력’과의 전면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진보 계열을 “민주와 평등을 말하더니 속으로는 학벌주의와 선민의식에 찌들어 뒤로는 온갖 부정과 협잡을 일삼으면서 부와 명예를 물려주려고 하는 ‘내 자식 제일주의’ 세력”이라며 “우리 권리 유일주의 세력” “우리 세대 패권주의 세력”이라고 맹폭했다.
이준석 후보는 회견 뒤 취재진과 만나 징계 추진에 대해 “민주의 이름을 달고 있는 세력의 폭거”라며 지지자들을 향해 “끝까지 싸워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런 위선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 선거 결과를 통해 그들이 부끄러움을 알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저 스스로 아무리 순화해서 검증을 한들 국민들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고, 그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문제가 된 발언이 성폭력을 재연했다’는 지적에는 “그것이 연상작용을 일으켰다는 비판은 수용 의사가 있다”면서도 갈라치기를 위한 전략적 발언이 아니었다고 했다. 다만 문제가 된 표현을 처음 언급한 이재명 후보 아들에 대한 비판은 없다며 “대한민국의 위선적인 카르텔도 싸워야 할 대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이재명 후보가 이날 장남 논란에 대해 “잘못 키운 제 잘못”이라고 사과한 것을 두고는 “약식기소 공소장에서 확인된 발언이 성적인 표현이 아니라는 주장이라면 또다시 사과하길 거부하고 시간을 끌려는 것 아닌가”라며 “이 발언이 성적인 발언이 아니라고 한다면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번 사태가 지지율에 끼칠 영향에 대해선 “유권자들은 이재명의 팔이 안으로 굽는 행태, 시간만 보내면 친족의 부적절한 발언을 뭉개고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분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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