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 투표일 하루 앞두고 제주를 찾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의 양관식(박보검 분) 캐릭터로 분장해 지지를 호소했다.
2일 오전 김 후보는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유세 현장에서 빨간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제주 배경의 인기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 남자 주인공을 흉내 낸 것이다. 유세 무대 현수막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양관식과 오애순(여자 주인공)을 응원한다'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이날 오전 제주 4.3 추모 참배를 하고 왔다는 김 후보는 입고 나온 트레이닝복 상의를 열어 보이며 "저는 방탄조끼를 입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이제는 방탄 법안도 만들고 있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상의 안에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어 최근 논란이 된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 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저와 아내는 공장 생활로 만나서 결혼하게 됐다"면서 비판을 잊지 않았다. 김 후보는 "우리는 공돌이 공순이밖에 안 한 사람이지만 정직하고 성실하게 거짓말 안 하고 욕 안 하고 도박 안 하고 똑바로 살았다"며 "이런 대통령 가족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거듭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제주 특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공항과 요트항을 여기저기 만들어서 관광 도시로서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자연을 즐기고 관광을 즐기도록 하겠다"라며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 맺혀 있는 한을 풀어드리고, 제주도민의 아픈 한을 반드시 풀어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 주인공 아이유, 박보검으로 분한 설난영·김문수 후보의 선거운동 포스터 이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김재원 비서실장은 “폭싹 속았수다!, 모두 투표해 주세요"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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