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에 지난해 누적 등록된 앱 숫자가 200만 개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폐쇄적 생태계’에 대한 반발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앱스토어에 접수된 앱 건수(중복 제출 포함)가 777만 건에 달하는 등 세계 최대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공개한 ‘2024 앱스토어 투명성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앱스토어의 주요 성과를 이같이 밝혔다. 애플은 2022년부터 앱스토어의 주요 성과를 기록한 앱스토어 투명성 보고서를 매년 게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앱스토어에 등록된 총 앱 수는 196만 1596개로 지난해 187만여 개에 비해 4.9%(9만 1477개) 늘었다. 2022년(178만 3232개)와 비교하면 17만 8364개(10.0%)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앱 정보 분석업체 앱피큐어스가 분석한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앱 등록 수 180만 개보다 10%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지난 해 초까지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앱이 340만 개 수준으로 앱스토어보다 많았지만, 이후 구글이 악성·저품질 앱을 제외하겠다며 품질 기준을 높이면서 절반 가까운 앱을 퇴출시키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지난해 앱스토어에 심사를 위해 제출된 앱 숫자는 777만 개로 지난해(682만 개)에 비해 약 12.7% 늘었다. 업데이트, 오류 개선 등을 위해 제출된 동일 앱이 중복 포함된 결과다. 전체 제출된 앱 중 4분의 1에 달하는 193만 건은 성능, 디자인, 법률 위반 등 이유로 심사에서 거절됐다. 각국 정부의 요청으로 삭제된 앱은 이 기간 1730개인데 이중 75.5%에 달하는 1307건이 중국에서 나왔다. 한국 정부에서 삭제를 요청한 앱도 79건 있었다.
애플이 폐쇄적인 생태계를 고집하면서 각국 정부·개발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앱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애플은 인앱결제를 강제한다는 혐의로 미국 등 각국에서 반독점 소송에 휘말리는 등 앱 개발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앱스토어가 여전히 잘 나가고 있지만 변화하는 이용자와 정책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면 독점 생태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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