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레저·호텔 업계가 본격적인 시즌 마케팅에 돌입했다. 테마파크는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과 협업한 이색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호텔 업계는 도심 속 풀파티부터 지역 특색을 살린 웰니스 휴식까지 다양한 고객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패키지로 여름 성수기 공략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이달 20일부터 8월 24일까지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와 협업한 여름 워터 페스티벌을 연다. 약 2만 ㎡ 규모의 공간에 루피·조로·쵸파 등 ‘밀짚모자 해적단’ 캐릭터를 테마로 한 포토존, 놀이 시설, 이벤트 공간을 마련했다. 어린이 고객을 위한 물놀이 시설 ‘워터 버스터’는 원피스 세계관을 반영한 체험형 콘텐츠로 꾸며져 6일 조기 오픈한다. 에버랜드의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 역시 원피스 테마의 풀파티, 푸드 스트리트, 이벤트를 함께 운영해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간 시너지를 노린다.
롯데월드도 인기 IP를 활용해 여름철 고객 잡기에 나섰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8월 31일까지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 썸머 페스타’를 개최한다. 훌라댄스를 추는 피카츄가 등장하는 퍼레이드와 여름방학 숙제를 콘셉트로 한 미션 투어 등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가족 단위 관람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매일 진행되는 ‘삼바 카니발 퍼레이드’는 삼바와 살사 등 라틴 퍼포먼스를 통해 도심 속 이색 바캉스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텔 업계는 장기 체류형 ‘스테이케이션’ 수요에 발맞춰 풀파티, 웰빙 체험, 미식 콘텐츠를 결합한 여름 패키지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웰니스를 선호하는 고객을 겨냥한 조용한 휴식형 상품도 강화했다.
서울신라호텔은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에서 다양한 여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계절 테마 이벤트로 인기를 끌어온 어번 아일랜드는 3일부터 8일까지 매일 아침 선라이즈 스트레칭 등 웰니스 클래스를 진행한다. 또 여름이 한창인 8월까지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어번 풀사이드 DJ 퍼포먼스’를 연다. 이어 오후 7시 30분부터는 감성적인 영화 상영 프로그램인 ‘문라이트 시네마’가 펼쳐져 한여름 밤 도심 속 휴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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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가족, 커플, 웰니스 고객층을 겨냥한 맞춤형 썸머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밀리 썸머 어드벤처’ 패키지는 워터파크와 실내 키즈 시설, 가상현실(VR) 체험 등을 포함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연인 고객을 겨냥한 패키지 ‘로맨틱 썸머 스테이’는 조식과 스위트룸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한다.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고객은 웰니스 페스티벌 ‘원더러스트’와 연계한 ‘VIP 패키지’를 통해 명상 클래스, 아쿠아 사운드 배스, 이케바나(일본 전통 꽃꽂이) 등 프리미엄 웰빙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 외 지역 호텔·리조트들도 여름 성수기 고객 잡기에 나섰다.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미리 보는 여름 일지’ 기획전을 통해 가족 여행객을 위한 워터파크 연계 패키지를 선보였다. 대표 상품인 ‘오션에 빠지다’ 패키지는 객실 1박과 워터파크 입장권, 식음 할인 쿠폰으로 구성됐다. 쏠비치진도의 인피니티풀, 소노벨 천안의 오션어드벤처 등 각 리조트의 대표 어트랙션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강원도 홍천에서 운영하는 비발디파크는 조식·오션월드·액티비티를 포함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를 내놓고 다자녀 가구를 위한 전용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가족과 커플 고객을 위한 ‘선라이즈 모먼트’와 ‘선셋 모먼트’ 패키지를 각각 선보였다. 선라이즈 패키지는 리조트 숙박, 화덕 피자, 모래놀이 세트, 웰컴 티 등 자녀 동반 고객 맞춤 혜택을 담았다. 선셋 패키지는 호텔 객실과 칵테일 서비스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외에도 실내외 수영장, 피트니스, 제주산 음료 서비스 등 공통 혜택이 포함돼 완성도 높은 휴식형 여행을 제안한다.
시니어 고객을 위한 웰니스 여행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설악비치·지리산하동 지점에서 온천, 해수 사우나, 요가, 녹차 족욕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웰니스 테마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리산하동 지점은 ‘2025 한국관광공사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하동야생차문화센터와 연계해 티소믈리에 클래스와 명상 체험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여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지만 가족 단위나 시니어층을 중심으로 한 국내 여름휴가 수요도 여전히 견고하다”며 “각 업체들이 장기 체류형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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