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최초로 이탈리아의 명문 오페라 극장 ‘라 스칼라’의 음악감독에 선임된 정명훈이 올여름 잇따라 국내 무대에 선다. 지휘뿐만 아니라 피아노 연주자로도 나서면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명훈은 5일과 1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과 함께 무대에 선다. KBS교향악단과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를 진행 중인 그는 5일 공연에서 브람스 교향곡 제3번과 제4번을 지휘한다. 12일 정기연주회에서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협연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지휘하며, 이어 브루크너 교향곡 제6번도 선보인다.
정명훈은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앞두고 7~8일 오후 7시 부산시민공원 내 하야리아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2025 클래식 파크콘서트’에서도 선우예권과 함께 황제를, KBS교향단과는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오는 27∼28일 부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 마지막 무대에서는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인 ‘피델리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무대 장치나 의상 없이 성악가와 교향악단이 전곡을 연주하는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진행된다.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 테너 에릭 커틀러가 출연한다. 라 스칼라 극장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게 될 정명훈의 오페라 해석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정명훈이 직접 피아노 연주자로 무대에 오르는 공연도 예정돼 있다. 다음 달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명훈과 비르투오지’ 무대에서 관현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실내악을 선보인다. 비르투오지는 이탈리아어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연주자를 일컫는 말이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김재영, 비올리스트 박경민, 첼리스트 송영훈 등이 출연한다. 현대음악 작곡가 아르보 페르트의 현악 사중주 ‘형제들’을 비롯해 스트라빈스키의 ‘클라리넷 독주를 위한 3개의 소품’, 슈베르트 오중주 ‘송어’ 등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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