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습에 보복을 예고했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상으로 공습에 나섰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최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dpa·AP통신은 6일(현지시간)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측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번 러시아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여러 곳에서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티무르 트카츠헨코 키이우 군사·행정 책임자는 키이우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방공망이 드론과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파편이 발생해 여러 지역에 화재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키이우 솔로미얀스키 지역에서는 16층짜리 아파트 건물 1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금속 창고에서도 불이 났다고 트카츠헨코 책임자는 전했다.
키이우 지하철 선로도 공격으로 손상됐다. 단 화재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북서부 루츠크에서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5명이 다쳤다. 이호르 폴리슈크 루츠크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루츠크에 드론 15대와 미사일 6발을 발사해 아파트 건물과 차량, 기업·정부 기관 건물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서는 샤헤드 드론이 아파트 건물 인근에서 폭발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당국이 알렸다.
이번 러시아의 공격이 최근 우크라이나의 기습적인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시점 상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1일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로 다수 드론을 날려 군용기 수십 대를 타격했다. 우크라이나는 당시 공격으로 러시아 군용기 40여대를 타격하고 약 70억 달러(약 9조70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자신과 통화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습 공격에 러시아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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