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일본 선수들의 강세는 확연하다.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숍라이트 LPGA 클래식 1라운드에서도 일본 선수들이 대거 선두권에 올랐다.
이와이 아키에가 단독 3위(6언더파 65타)에 올랐고 바바 사키와 후루에 아야카 공동 4위(5언더파 66타), 그리고 사이고 마오와 다케다 리오는 공동 12위(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공동 12위까지 19명 중 6명이 일본 선수들이다.
한국 선수는 딱 한 명이 그 순위 안에 들었다. 2010년 데뷔한 베테랑 이일희다. 이날 이일희는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3타를 치고 엘리자베스 소콜(미국)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일희는 2013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1승을 거둔 적이 있지만 2018년을 마지막으로 투어 시드를 잃었다. 이후 1년에 두 세 차례 대회 출전이 전부인 그는 최근 2년 동안은 컷 통과도 한 번 없다. 작년에는 3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고 올해는 지난 주 US여자오픈에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냈지만 역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1426위까지 떨어진 이일희는 때마침 자신의 200번째 출전 대회에서 자신의 생애 최저타인 63타를 치면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에이스 고진영은 ‘지옥 같은’ 전반 9홀과 ‘천당 같은’ 후반 9홀을 하루 사이에 모두 경험했다. 10번 홀로 출발한 고진영은 전반 9홀에서는 보기만 3개를 범했고, 후반 9홀에서는 버디만 4개를 잡고 1언더파 70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48위다.
지난 주 US여자오픈에서 3연속 컷 탈락의 사슬을 끊고 고진영과 함께 공동 14위에 올랐던 윤이나도 기복 심한 경기를 펼쳤다. 10번 홀로 출발해 1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던 윤이나는 14번(파4)과 18번 홀(파5) 그리고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2언더파까지 치고 올랐다. 하지만 2번 홀(파4)에서 치명적인 더블보기가 나오면서 다시 이븐파로 내려갔고 이후 6개 홀에서 파 행진을 이어갔다. 다행히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언더파 성적표를 받은 윤이나는 고진영과 함께 공동 48위에서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베테랑 김세영이 주수빈, 이정은5와 나란히 3언더파 68타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고 임진희와 강혜지는 2언더파 69타 공동 34위로 2라운드를 맞는다.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둔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이븐파 71타 공동 65위로 주춤했고 US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한 세계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은 공동 20위(3언더파 68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US여자오픈 우승자 마야 스타르크(스웨덴)는 고진영, 윤이나와 같은 공동 48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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