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신당 창당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홍 전 시장은 9일 자신이 운영하는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가 “(홍 전 시장이 정계 복귀를 한다면) 홍준표 중심의 신당이었으면 한다”고 적은 글에 “알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신당 창당 가능성이 엿보이는 글을 올렸다. 홍 전 시장은 "양당 체제의 한 축인 사이비 보수 정당은 이제 청산돼야 한다. 지금의 참칭 보수 정당은 고쳐 쓸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레밍 집단"이라며 "이재명 시대는 보복과 독선의 암울한 시대가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독선 정권에 맞서 국익을 우선하는 새 세력이 모여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이 해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지지자가 '법적으로 국민의힘은 해산 사유가 있나'라고 묻자 그는 "내란 동조당이 되면 해산 사유가 된다고 본다”며 "이재명 정권이 내란 특검법을 통과시킨 가장 큰 목적은 국민의힘 해산 청구에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계엄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와 일부 중진들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밝혀지면 국민의힘 해산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홍 전 시장은 "후보 강제 교체 사건도 반민주정당으로 위헌 정당으로 몰릴 수 있다"며 "문재인 정권이 '국정 농단' 프레임으로 보수 세력을 궤멸시켰듯 이재명 정권은 내란 사건으로 사이비 보수 세력을 궤멸시킬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혁신당 합류설을 두고는 “낭설”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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