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EV) 배터리 업계 5위인 이브에너지가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세계 최대 EV 배터리 기업 CATL의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힘입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 모습이다.
11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심천거래소 공시를 인용해 이브에너지가 국제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자본력을 강화하기 위해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공모 일정과 규모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광둥성 후이저우에 본사를 둔 이브에너지는 CATL, 비야디(BYD), CALB, 궈쉰 등 업계 선두 주자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2.7%를 기록 중이다.
이번 상장은 지난달 CATL가 홍콩 증시에서 약 52억 달러(약 7조 원)를 끌어모으며 올해 세계 최대 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추진됐다. 상장 직후 CATL의 홍콩 주가는 14%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제 2의 CATL를 찾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국 본토의 EV와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들은 올해 잇따라 홍콩 입성을 준비 중이다. 이브에너지를 비롯해 체리, 세레스, 자율주행 기술기업 포니.AI, 라이다 센서 1위 헤사이 등이 줄줄이 홍콩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EV 배터리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을 겨냥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와 해외 매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저우 하자텍스의 장 다비스 이사는 “CATL과 이브에너지 같은 선도 기업들은 조달 자금을 활용해 중국 외 지역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EV 시장은 지난해 글로벌 EV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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