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매운 맛의 ‘바이블’이 돼야 합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11일 경남 밀양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밀양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가장 사랑받는 ‘까르보불닭’처럼 매운맛에 대해 더욱 탐구하고 세분화해 매운 맛의 영역을 더욱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첫 삽을 뜬 밀양2공장을 약 15개월 만인 이날 완공했다. 회사는 7월부터 공장을 본격 가동해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밀양2공장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수요가 급증하는 미주·유럽 시장으로 향할 것”이라며 “이번 증설을 통해 지난해 매출 1조 7000억 원을 올린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6년 내에 밀양2공장 투자비 회수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2공장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 평(약 3만3000㎡), 건축면적 4800평 규모의 대형 생산시설이다. 내부는 전체 길이 240m, 폭 70m에 달하며 봉지면 3라인과 용기면 3라인 등 총 6개의 생산라인을 갖췄다. 연간 8억 3000만 개의 불닭볶음면을 생산할 수 있는 밀양2공장이 가동되면 삼양식품의 전체 생산능력은 기존 원주·익산·밀양1공장을 포함해 총 20억 8000만 개에서 28억 개로 확대된다.
밀양2공장은 삼양식품 생산시설 가운데 가장 진보된 스마트팩토리로 건설됐다. 제면, 유탕, 냉각, 포장, 창고 적재까지 전 공정이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아울러 자동화 물류창고를 구축했고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역시 도입했다. 회사는 밀양2공장을 생산 기술의 ‘마더 플랜트’로 삼아 향후 국내외 공장에 생산 혁신 기술을 수평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삼양식품은 2022년 5월 밀양1공장을 준공한 이후 국내에서 전량 수출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매출액은 △2022년 9090억 원 △2023년 1조1929억 원 △2024년 1조 7280억 원 등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의 77%가 수출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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