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사용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선불충전금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새로운 결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간편결제 사업자인 카카오페이(377300)의 선불충전금 ‘카카오페이머니’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59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11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지급수단·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수단 중 현금 이용 비중은 15.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이용 비중이 41.3%에 달했던 2013년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3분의 1 토막 난 수준이다.
반면 모바일 기반 카드·간편결제 이용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4년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전자지급결제대행과 선불전자지급 수단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12.9%, 12.2% 증가했다. 특히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득공제 혜택과 이자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선불충전금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가 합리적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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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머니 혜택을 확대하며 이용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머니로 1000원 이상 결제하면 최대 2만 원의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결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도 연계해 혜택 범위를 넓혔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페이 앱을 통해 증권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카카오페이머니를 충전하면 증권 종합계좌로 자동 이체돼 예탁된다. 높은 접근성 덕분에 지난해 기준 이미 700만 명 이상이 증권계좌를 개설했다.
카카오페이머니 예탁 시 예탁금 잔액 평균 30만 원까지는 최대 연 5%, 100만 원 이하까지는 연 2.5%, 100만 원 초과 시 0.3%를 매주 예탁금 이자로 받을 수 있다. 이자는 전주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일평균 잔고를 기준으로 매주 월요일에 자동 지급된다. ‘이자 받기’ 기능을 통해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일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예탁된 카카오페이머니는 펀드나 주식 거래, 연금저축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바로 투자할 수 있다. 카카오톡 송금으로 받은 카카오페이머니를 바로 계좌로 입금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던 이전과 달리 증권계좌와 연동해 카카오페이머니를 활용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카카오페이머니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59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 대비 3.8배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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