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강 관세 전쟁의 근원지인 미국을 찾는다. 미국향 수출 비중이 높은 세아제강(306200)의 이휘령 부회장도 미국을 방문해 글로벌 철강사 핵심 관계자들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철강업계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17~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철강 전문 분석 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가 주최하는 글로벌 스틸 다이내믹스 포럼 2025에 참석한다. 이휘령 세아제강 대표이사 부회장도 주요 철강 기업 관계자들과 네트워킹에 나선다.
글로벌 스틸 다이내믹스 포럼 2025는 WSD와 미국철강기술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 철강 업계의 대표 행사다. 올해 포럼에는 US스틸, 뉴코어 등 미국 현지 철강사의 핵심 관계자뿐 아니라 인도의 타타스틸 등 글로벌 철강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세계철강협회(WSA), 일본철강연맹(JISF) 등 철강 관련 기관 관계자들 역시 포럼을 찾는다.
장 회장과 이 부회장은 공급과잉·수요정체·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철강업계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업계 차원의 경영 전략과 기술력 강화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은 3월부터 수입되는 모든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이달 4일에는 관세율을 50%까지 높였다.
이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뿐 아니라 미국향 수출 비중이 높은 세아제강 등 회사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9일 열린 ‘제26회 철의 날’에서도 이어졌다. 장 회장은 기념사에서 “철강업계의 단합을 넘어 수요업계, 정부와 유기적 협력을 통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강건화하고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도 선제적이고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지속되는 글로벌 공급 과잉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아지는 수출 장벽 등 철강산업이 처한 어려움은 비단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들다”며 “정부도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신속하고 본격적인 지원을 비롯해 높아지는 통상장벽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제도적 고민 등을 통해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