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내대표가 일방적으로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무산시킨 것과 관련,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사실상 사퇴하셨는데 아직까지도 원내대표인 것처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배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와 혁신안 관련 최근 당내 계파 갈등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11일 14시 예정이었던 의총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 의총에서 논의 중인 안건은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많은 의원이 의사를 표현했고 퇴임하는 원내지도부가 계속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데 그전까지는 의원총회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해석됐다.
정작 김 비대위원장은 의총이 취소될 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사전 협의도 없이 의원총회가 취소됐다고 한다"며 "의총에서조차 개혁안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비판했다.
이를 지켜본 배 의원은 "굉장히 놀랐다"면서 "(다음 주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그냥 양해하고 있는 건데 자꾸 원내대표인 것처럼 앞장서서 비대위원장과 의논도 없이 의총을 소집 해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지난 9일 의총 때 의외로 김용태 위원장의 혁신안을 조건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들이 줄 이어서 나왔었다"며 "친윤계대 친한계의 충돌이 아니라, 둘 다 아닌 많은 의원님들이 '상식적으로 김 위원장의 혁신안은 필요하다'는 말씀을 줄줄이 내놓으시니 부담스러웠던 누군가의 의도가 담기지 않았나 라는 의심을 해본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한덕수 총리로의 후보 교체 시도 당무 감사를 시작했는데 그런 시도가 대단히 불편했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김 위원장의 여러 제안들이 굉장히 상식적인데 의총조차 열지 않고 회피하려는 모습들이 과연 정치적으로 자신의 자산들을 깎아먹고 있다는 걸 왜 모르실까, 그런 동료로서의 안타까움도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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