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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황제' 다이먼, 대권 노릴까… "늘 대통령 되고 싶었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늘 대통령이 되고 싶다 말해왔다”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정치를 해본 적이 없고 아마도 대답은 ‘노’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정견발표’를 이어가며 묘한 기류를 풍겼다.

제이미 다이먼(오른쪽) JP모건체이스 회장이 11일(현지 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데이터+AI 서밋 2025’ 기조연설 무대에서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CEO와 대담 중이다. 사진제공=데이터브릭스




다이먼 회장은 11일(현지 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데이터+AI 서밋 2025’ 기조연설 무대에서 “3년 반 뒤 필요하다면 대선에 출마하겠느냐”는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CEO의 질문을 받자 객석을 향해 “내게 투표할 분들이 있느냐”고 물어 좌중의 환호를 이끌어낸 뒤 “손 든 사람이 백인 부자 노인들 밖에 없다”고 눙쳤다.

그는 이어 “항상 대통령이 되고 싶다 말해왔다”며 “나는 69세 은행가일 뿐이고, 선거에 출마해본 적 없으며 누군가가 나를 지명해야 한다. 데이터브릭스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내 선거 운동 팀이 돼 무엇을 해야할지 알려줄 수도 있다”고 농담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어 “정치를 해본 적 없으니 아마도 답은 ‘아니오’일 것”이라면서도 “국가를 돕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대권에 대한 생각은 있으나 정치 경험이 없어 저어되고, 여건이 마련돼 정치권에서 찾아 ‘지명’해준다면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대선 출마’에 관한 질문은 다이먼 회장이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것이다. 다이먼 회장은 데이터브릭스의 연례 최대 개발자회의를 맞아 ‘고객사 CEO’로 초청 받았으나, AI와 사이버 보안에 관한 논의가 군사 안보 관련 분야까지 흘러들어가며 대담이 정치색을 띄게 됐다.



다이먼 회장은 “미국의 군사적 리더십은 자유롭고 민주적인 건강한 세계에 필수적이고 모든 동맹국들과 회사들에 우산을 제공해왔지만 현재의 상황은 걱정스럽다”는 발언으로 청중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그는 이어 “페니실린의 100%를 중국에서 수입하도록 허용했다는 건 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중국에 초음속 미사일을 만들 수 있는 2나노미터 반도체를 주어서는 안되고 미국은 스스로를 구체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산업의 취약함이 군사력까지 갉아먹고 있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전쟁이 벌어지면 7일 만에 미국 미사일이 고갈되고 재생산에는 수년이 걸리는데다 드론으로 미군 항모전단이 쓸모없어 질 수 있다”며 “군대도 기존 관료제하의 ‘20년 계약’이 아닌 사업체처럼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이 모든 문제들을 들춰내고 정부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세계 최고의 경제, 기술, 군대, 자유 등이 이민자들을 미국으로 데려온 것이고 미국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남아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경제도, 이민 정책도, 주택 정책도, 학교 교육도, 군대도, 의료 정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현재 미국은 스스로를 찢어발기는 스포팀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명성을 회복하고 자유와 성취라는 미국의 가치와 미덕을 되살려 ‘강한 미국’을 재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실 다이먼 회장 정계 진출설은 수년 전부터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평소 정치적 견해를 서슴없이 밝혀온데다, 월가 최정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탓에 본질적으로 정치와 연관성을 끊을 수 없는 위치기도 하다. 여기에 늘 은퇴 시점에 관한 질문에 “5년”이라는 농담으로 넘어가던 그가 지난해 5월에는 “더 이상 5년이 아니다”라며 은퇴 가능성을 내비치며 정계 진출설에 기름이 부어졌다.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남긴 “나라를 위해 봉사할 날이 올 것”이라는 말이 의미심장하다는 평가가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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