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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물가부터 잡으라"는데… 농협 비상경영에 쌀값 '꿈틀'

李 "물가부터 잡으라" 특별지시

쌀 재고 충분한데도 인상 조짐

농협, 민간정미소에 비싸게 공급

정부 "정부 보유미 공매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를 주재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산지 쌀값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쌀 재고가 충분해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최근 경영 악화로 비상경영을 선언한 농협이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에 쌀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쌀값을 올려 소비자로 가격 전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농협이 RPC 공급가격을 내리지 않을 경우 정부 보유 양곡을 공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12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한 가마(80㎏)에 19만 9668원으로 수확기 평년 쌀값인 20만 원 수준까지 올랐다. 직전 순기(旬期·열흘)에 비하면 1.9% 인상된 것이다.

산지 쌀값은 올 들어 안정세를 보여왔으나 이달 들어 갑작스럽게 인상 폭이 튀어올랐다. 직전 5월 25일 자 산지 쌀값은 80㎏에 19만 5924원으로 전 순기(19만 5168원) 대비 0.4% 오르는 데 그친 바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민간 재고량은 54만 톤으로 쌀 수급이 균형을 이뤘던 2020년 같은 기간의 재고량인 57만 톤과 유사한 수준이다. 재고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쌀값이 꿈틀거리고 있는 배경에는 농협과 산지 유통 업체 간 쌀 수급 구조가 있다. 수확기에 벼를 충분히 확보해놓지 않았던 민간 RPC와 민간 도정 공장 등이 농협 RPC와 건조저장시설(DSC)로부터 쌀을 수매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쌀값 상승세는 농협이 민간 RPC에 쌀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가격을 올려 받고 있는 원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확기 산지 쌀값이 한 가마에 18만 원대에 머무르며 이윤을 내지 못한 농협이 쌀값 인상세에 힘입어 가격을 조금씩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산지 쌀값 인상이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공공 비축미를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민간 재고까지 감안하면 6개월분 이상의 충분한 재고 물량이 있다”며 “정부 양곡 공매는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실시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부는 물가 관리를 최우선 국정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13일 식품·외식물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물가 동향 점검과 대응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도 이날 취임 후 첫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물가 점검에 나섰다. 이 차관은 “수년간 누적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 지속돼 서민·중산층에 큰 부담”이라며 “빠른 시일 내 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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