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고용둔화 신호에 오른 뉴욕증시…금리 인하 기대하나[데일리국제금융시장]

5월 생산자 물가도 관세 충격 안드러나

고용시장선 실업수당 청구 증가 흐름

7월 금리 인하 확률 18.6%→25%로

무역 협상은 불확실성 지속

오라클, AI 수요 기반 실적 상승 전망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쪽으로 미국 경제가 흘러가고 있다는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무역 정책은 여전히 안개 속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지만 투자자들은 5월 현 시점 인플레이션은 진전을 보이고 고용 시장에서는 둔화 조짐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를 점점 더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관련 사업분야 실적이 급등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으면서 AI 기대감도 투자자 심리를 북돋웠다.

12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1.85포인트(+0.24%) 상승한 4만2967.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3.02포인트(+0.38%) 오른 6045.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6.61포인트(+0.24%) 뛴 1만9662.48에 장을 마감했다.

오라클을 중심으로 AI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이 전체 분위기를 주도했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6년 회계연도의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매출이 7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전분기 성장세 52% 보다 더 큰 성장세가 올 한 해에 걸쳐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이에 오라클의 주가는 이날 13.25%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도 1.53% 올랐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각각 1.32%, 0.21% 상승했다.

보잉의 주가는 4.77% 하락하면서 다우존스 지수의 상승폭을 억물렀다. 전날 발생한 에어인디아의 보잉 787드림라이너 추락 사고의 영향이다. 전날 40여명을 태운 에어인디아의 보잉 여객기가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주거 지역에 추락했다. 탑승자 대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지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시신 200여구를 수습했다.

美계속실업수당 청구 3년 7개월만에 최고…고용 둔화 조짐에 금리 인하 기대감↑


이날 증시는 경제 지표를 보고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품었다. 우선 인플레이션의 안정적 흐름이 재확인 됐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올랐다. 4월의 -0.5%와 비교하면 상승 전환했지만 4월 수치가 이례적이었던 데다, 시장 전망치 0.2%보다 하회하면서 시장은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이 경제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봤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상승률 0.1%를 기록해 전월(-0.4%) 보다 오름폭이 커졌지만 전망치(0.3%) 보다 낮았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호조에 이어 PPI 까지 관세에 따른 급등 신호를 보이지 않았다.

고용시장에서는 둔화 조짐이 깜빡였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월 25∼31일 주간 195만6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5만4000건 늘었다. 이는 2021년 11월(197만 건)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마켓워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해고된 근로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금리 인상 요인(물가 상승) 보다 인하 요인(고용 둔화)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금리 선물 시장에서 인하 확률이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7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전날 18.6%에서 현재 25.0%로 상승했다. 연내 금리가 3차례 이상 인하될 획률은 전날 28.7%에서 이날 33.6%로 올랐다.



국채 시장에서도 경제 둔화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반영돼 수익률이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61%에 거래됐다. TD 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제나디 골드버그는 “무역 관련에 따른 불확실성과 함께 실업 수당 청구 건수 증가 등 경제 지표 부진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신호에 이날 주식 대신 안전자산인 채권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해석이다.

이날 실시된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경매 입찰이 준수한 수요를 기록한 점도 국채 금리 인하(=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22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경매에는 입찰 전 수익률보다 약 1.5bp(1bp=0.01%포인트) 낮은 4.8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지 않고도 채권을 사갈 정도로 투자 수요가 넉넉했다는 의미다.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섣부르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시장이 둔화의 신호음으로 주목한 2주 이상 계속실업수당 청구건수(195만 건)의 경우만 해도 역사적 평균인 274만건보다 낮고,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의 200만명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리턴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전반에 침체 조짐이 있지만 노동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삼의 법칙’으로 유명한 클라우디아 삼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현재 경제에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누구도 경제 전망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다”며 신중함을 요구했다.

관세 안개 안걷혔다…트럼프 “자동차 관세 더 올릴 수도”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은 이어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1~2주 내에 무역 상대국에 관세 조건을 보내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은 “머지 않은 미래에 자동차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인터그레이티드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티븐 콜라노는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지금의 관세 상황이 더 명확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테슬라의 주가는 2.24% 하락했으며 포드와 GM의 주가는 각각 1.22%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요인은 여전히 관세 정책의 향방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전망, 미국 재정적자 이슈에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US뱅크자산관리그룹의 선임 투자전략가인 톰 하인란은 “무역 정책의 경우 협상과 일시 중단, 큰 틀의 합의와 같은 소식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아직 완전히 체결된 무역 협정은 단 하나도 없다”고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무역 불확실성이라는 기본 시나리오 안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며 “시장은 변동폭을 보이고 있지만 결론이 도출될 때까지는 지속 가능한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