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술(IT) 공룡' 텐센트가 국내 게임사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4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넥슨게임즈(22557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34% 오른 1만83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텐센트 홀딩스가 게임 부문 강화 차원에서 넥슨을 150억 달러(약 20조 원)에 인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텐센트는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넥슨 그룹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다만 유족들이 이에 대해 검토 중이나, 넥슨 그룹 지주회사인 NXC가 실제 인수안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있는지, 거래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등은 모두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유명한 넥슨은 1994년에 한국에서 설립됐고, 2011년 일본에 상장됐다”며 “당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중 하나였으며, 넥슨의 주가는 올해 도쿄 증시에서 1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다만 관련해 텐센트 측은 논평에 응하지 않았으며, 넥슨과 NXC 측도 논평을 거절했다.
시나 파이낸스 등 중국 현지 매체들도 “텐센트가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텐센트는 중국에서 인기가 좋은 넥슨의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를 인용해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앞서 텐센트 측은 2019년 넥슨 인수전에 참여하려는 의사를 보인 적이 있으나 실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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