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술품 경매 시장에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작가들의 대표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천경자와 박수근, 이인성 등 구상 미술의 거장을 비롯해 하종현, 이건용, 이강소, 심문섭 등 한국 추상 미술을 이끈 작가들의 작품이 다채롭게 나와 한국 미술 시장의 흐름을 가늠하게 할 전망이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각각 24일과 25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와 케이옥션 본사에서 총 64억 원(97점), 83억 원(90점) 규모의 6월 미술품 경매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프리뷰는 14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열린다.
서울옥션 출품작 중에서는 천경자의 ‘윤삼월’이 눈에 띈다. 화업 완숙기에 해당하는 1978년 제작된 작품은 꽃과 사슴, 백조와 새 등 천경자의 작품에 등장하는 대표적 소재들이 환상적인 분위기로 어우러지는 풍경을 보여준다. 추정가는 8억 5000만~12억 원이다.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을 들고 있는 옆모습’도 출품됐으며 추정가는 3억~6억 원이다.
서울옥션은 최근 한국 근대미술사를 다시 살펴보고 있는 미술계의 흐름에 맞춰 주요 작가의 작품 14점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도 마련했다. 이인성의 ‘사과나무(2억 5000만~4억 5000만 원)’가 나오는데 작가가 남긴 세 점의 사과나무 그림 중 가장 작은 크기다.
케이옥션은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구상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모았다. 1960년대 제작된 박수근의 대표 연작 중 하나인 ‘노상’이 출품돼 7억 원부터 경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천경자가 맏딸을 떠올리며 그린 것으로 알려진 작품 ‘여인’도 시작가 5억 3000만 원부터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오늘날 한국 추상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도 여럿 출품된다. 하종현의 100호 크기 ‘접합 17-91’이 추정가 3억 3000만~5억 7000만 원에 출품됐고 이강소의 ‘섬-08025(8000만~2억 5000만 원)’, 심문섭의 ‘더 프레젠테이션(4000만~8000만 원)’ 등도 경매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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