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민생 입법’ 제1순위로 상법 개정안을 꼽았다. 김 원내대표는 “민생이 시급하다”면서 원내대표단에 ‘민생부대표’를 신설했다. 이재명 정부 초기와 맞물리는 임기 초반을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포함한 민생·개혁 입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단 인선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상법은 워낙 중요하고 ‘코스피 5000’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고 생각해 민생 법안 중에서 상법을 제일 먼저 처리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탄 난 민생을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 민생부대표를 새로 신설했다”면서 “당과 정부·대통령실 사이의 협의 등 민생 현안에 대해서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설 민생부대표로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 출신인 김남근 의원을 임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본인의 ‘카운터파트’가 될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16일 꾸려지면 대화 복원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야당에서 요구하는 ‘법제사법위원장 양보’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절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가 바뀐 상황에서 (야당과의) 만남을 정례화하고자 한다”면서 “수석부대표단을 중심으로 정례적인 만남을 통해 (생각의) 간격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도 “양당의 신임 원내대표들과 자주 만나겠다”고 밝힌 만큼 양당 원내지도부 구성이 마무리되는 즉시 원내대표 회동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의 ‘법사위원장 요구’에는 “법사위는 상임위 운영 규칙상 2년마다 교체한다는 규정을 준수하겠다”며 “법사위원장이 여당에 있다고 해서 (야당과) 소통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소통은 서로를 얼마나 신뢰하고 대화를 통해 형성하는 것이지, 법사위가 어디에 있는지 여부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야당과 협상할 때 조기 인사청문회를 통해 내각을 안정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먼저 요청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신임 원내대표단 구성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앞서 문진석(운영), 허영(정책), 박상혁(소통) 등 ‘3원내수석부대표’ 체제 구상을 밝힌 데 이어 원내대변인으로 초선인 김현정·문금주·백승아 의원을 임명했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이기헌 의원이 맡는다. 민생부대표 외에도 입법 성과를 지원할 ‘지원실장’을 신설해 윤종군 의원을 임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심을 받아안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합을 맞추며 민생 회복, 경제성장, 내란 종식, 헌정 질서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4선’ 정청래 의원이 이날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당권 경쟁도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들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 대표로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며 “국민주권 시대에 맞는 당원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대선 출마 이후 당 대표 직무대행을 겸했던 박찬대 전 원내대표도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