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장남 동호 씨의 결혼식에서 “사람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으니 서로 노력하며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동호 씨는 이날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오후 5시부터 2시간 가까이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는 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가족, 친지,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했고 주례 없는 결혼식으로 사회는 배우 안재모 씨가 봤다. 가수 이창섭 씨는 축가를 불렀고 동호 씨의 학창 시절 담임교사가 축사를 했다.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이 덕담을 건네는 가운데 목이 메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여사가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건 기억하고 불리한 건 잊어버리는데 그 사실을 인정해야 싸움이 확대되는 걸 막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적응하고 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들겠지만 함께 살기로 한 만큼 서로 의지하면서 잘 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참석 후기를 전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일한 경기 성남시 오리엔트 시계 공장 동료들도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알렸다. 정 의원은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만났던 한 친구가 대통령이 됐고 그 자제분 결혼식장에 소수 인원만 초대됐는데, 친구 대통령이 잊지 않고 소년공 친구들을 초대했으니 저 같아도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백승아 의원은 이 대통령이 “모진 시간 함께 견뎌준 며느리에게도 고맙다”고 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정성호 의원은 “너무나 험난한 정치 여정에서 가족들까지 겪어야 했던 고통에 가장으로서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했고 박홍근 의원은 “가족 모두가 수년 동안 모진 고통을 이겨내왔기에 매우 각별하면서 애틋함이 묻어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결혼식은 삼엄한 경호 속에서 이뤄졌다. 식장 내 휴대폰 사진 촬영도 금지됐고 화환도 받지 않았다.
현직 대통령 자녀의 결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아들과 딸이 모두 임기 때 결혼했고 노태우 전 대통령 딸 소영 씨도 부친 임기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결혼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는 아버지가 대통령 당선인 신분일 때 화촉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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