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낸 샤오미의 한국 첫 오프라인 매장이 이달 말 서울 여의도의 한 쇼핑몰에 개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애플 등이 강세인 국내 시장에서 샤오미는 주로 온라인 위주로 마케팅을 펼쳤는데 이번에 여는 매장을 바탕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차원이 다른 국내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남미,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이미 삼성전자를 위협해 온 샤오미가 국내에서 점유율을 확장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달 말 국내 최초의 오프라인 매장 ‘미스토어’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 IFC몰에 들어설 미스토어는 최신 스마트폰을 포함한 각종 제품을 체험·구매할 수 있고 AS도 받는 복합 공간으로 운영된다. 샤오미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한층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한국 법인을 설립한 샤오미는 연이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날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마트테크 코리아 2025’에 참가해 스마트 생태계 전략도 선보인다. ‘스마트 샤오미 라이프’를 주제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워치, TV, 청소·생활 가전 등 사물인터넷(IoT)과 접목한 연결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신제품도 속도감 있게 선보이고 있다. 반년도 안돼 스마트폰 신제품 6종을 연달아 출시했고 올 4월에는 샤오미15 울트라의 고사양 카메라 사용법을 알려주는 커뮤니티 행사를 한국 최초로 개최하며 국내 고객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절대 강자 삼성과 애플을 제외한 기타 기업 점유율이 1~2% 사이를 오간다. 샤오미가 새로 뚫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아 보이지만 거꾸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인 셈이다. 샤오미와 비보·오포 등 글로벌 수위권 중국 제조사들은 앞서 동남아와 남미·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워 삼성전자와 경쟁했는데 한국 고객들의 틈새를 파고 들기 시작하면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중국 제품이 국내에서 영향력을 가지려면 오로지 제품력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며 “아직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1~2%에 불과하지만 동남아시아와 남미·인도 등지에서 증명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소비자들에게 먹히면 삼성과 애플의 ‘1강 1중’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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