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할 계획을 짜면서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까지 없애려고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 시간)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애초 이란 하메네이를 제거할 기회를 가졌다고 미국에 알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계획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 제거 계획을 실행하지 말라는 뜻을 이스라엘이 직접 전달했는지 여부는 설명하지 않았다. 핵 협상을 진행하던 중 이란의 정치 지도자까지 표적으로 삼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선제 공습을 감행한 이후에도 미국 고위직들과 계속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암살 계획에 대한 질문에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대화들에 대한 허위 보도가 너무 많기에 언급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필요한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미국에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첫 공습 때부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과 이란군 참모총장 등을 제거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또 이란 핵과학자 최소 9명을 비롯해 상당수 고위직을 드론으로 사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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