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집행 방해와 비화폰 삭제 지시 등 혐의로 경찰로부터 두 차례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모두 묵살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3차 소환 통보에도 응하지 않을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경찰의 소환조사 요구가 ‘망신주기’라고 반발하면서도 서면조사 등에는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16일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오는 19일 예정된 경찰의 3차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내일 오후 경찰청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수사가 부적법하고 혐의도 성립되지 않지만 서면조사나 제3의 장소에서 대면 조사에는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진술서도 함께 첨부할 예정이다.
앞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달 5일과 12일에 출석 조사를 받으라며 출석을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이 이를 거부했다.
이에 특수단은 이달 12일 “2차 출석요구에 불응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3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3차 출석 요구 날짜는 오는 19일이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 측이 3차 소환 통보에도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다. 통상 피의자가 출석요구를 세 차례 거부하면 경찰은 검찰에 체포영장을 신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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