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측에서 받았다고 알려진 김건희 여사 선물용 샤넬 가방 2개가 샤넬 신발 1개와 가방 3개로 교환된 것으로 파악하고 실물 확보에 나섰다. 수사팀은 샤넬 신발이 김 여사가 평소 신는 사이즈와 일치한다면 선물이 김 여사를 위한 것이라는 정황 증거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음 달 초 김건희 특검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기 전 검찰이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는 최근 전 씨를 검찰로 불러 샤넬 측 가방 교환 기록을 보여주며 교환 경위를 캐물었다고 한다. 전 씨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로부터 샤넬 가방 2개를 받아 김 여사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행정관에게 건넸고, 유 전 행정관은 2022년 4월과 7월 두 차례 샤넬 매장을 방문해 다른 제품으로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팀은 유 씨가 샤넬 가방을 신발 1개와 가방 3개로 교환한 사실을 포착하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교환한 선물 중 신발이 수사의 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발 사이즈가 김 여사의 신발 크기와 비슷하다면 김 여사가 교환을 지시했거나 신발을 실제 사용했다는 정황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검찰은 지난 수차례 압수수색에서도 가방과 신발을 찾지 못했다. 만약 신발을 찾아도 치수가 맞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김 여사의 신장은 160㎝ 후반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 전 행정관은 김 여사보다 키가 다소 작아 신발 치수도 다소 차이가 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12일 전 씨를 불러 11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마쳤다. 수사팀은 2022년 전 씨가 김 여사 측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인사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정황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다음 달 초 전후로 김건희 특검 체제가 가동되면 기존 수사 내용을 넘겨야 한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지병 악화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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