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일명 '라방(라이브방송) 정치'를 통해 꾸준히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공개한 방송에서 한 전 대표는 영문으로 '오아시스'라고 적힌 검정 티셔츠를 입고 나와 지지자들과 소통했다.
이날 약 9일 만에 유튜브 '라방'을 켠 한 전 대표는 "살 좀 붙은 것 같다"는 지지자 질문에 "요즘엔 집에서 (오래) 있었으니 그럴 것 같다"고 답하며 소통을 이어갔다.
한 전 대표의 티셔츠에 눈길이 간 한 지지자가 "어떤 티셔츠"냐고 묻자 그는 "오아시스 밴드 굿즈 티셔츠를 선물로 받아서 입고 나와봤다"며 "음악을 참 잘하는 밴드이고 한때 꽤 좋아했다"고 전했다. 이어 옆에 놔두었던 일렉트릭 기타(전기 기타)를 들고 소개하더니 비틀즈의 ‘렛잇비’ 노래 반주에 맞춰 수준급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일요일 오후 시간대는 유튜브 조회수가 많이 안 나오는 시간이라면서도 "그러면 또 어때"라며 "조회수가 잘 안 나와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예상치 못한 필름'이라는 코미디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본다"며 "장용원 배우가 말하는 '그러면 또 어때'라는 말이 참 좋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 전 대표는 '당원 가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당원 가입은) 여러분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보수 정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면서 "책임당원에 많이 가입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정치가 바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당의 입장이 민심을 더 반영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당이 좀 더 민심에 부합하는 정당이 되고 이재명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입장이 되고 대한민국에서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당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지난 4월부터 2030세대를 겨냥한 '라방 정치'를 이어오고 있다. 자동차 안이나 집 등 일상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식이다. 채팅을 읽으며 소통하는 방식이다.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먹방도 하며 '소탈한 면'을 가감없이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전 대표가 기르는 고양이의 털을 제거하겠다며 얼굴 곳곳에 '돌돌이(먼지 제거용 테이프)'을 굴리는 장면으로 한 차례 화제를 모았었다. 당시 그는 "저는 고양이 털이 많으면 주로 돌돌이를 쓴다, 이렇게 하면 좀 낫다"면서 "얼굴도 이렇게 한다"면서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의 라이브 영상은 조회수가 높다. '새우깡 먹방'으로 시작한 1개월 전 방송은 조회수 15만회에서 시작했는데 이날 공개한 방송은 33만회를 기록했다. 80만회를 넘긴 라이브 영상도 꽤 된다. 이날 기준 한 전 대표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7만 5000명에 달한다.
한편 한 전 대표의 영상을 본 지지자 및 누리꾼들은 "유쾌하고 좋다, 친근하다"는 반응과 "인공지능 영상인 줄 알았다", "기괴하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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