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최고 스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인터뷰 거부와 티마커 훼손 등으로 구설에 오른 사이 JJ 스펀(미국)이 US 오픈 타이틀을 가져갔다. 3월 ‘제5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와 연장 끝에 졌던 그 선수다.
스펀은 16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CC(파70)에서 끝난 제125회 US 오픈(총상금 21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6개로 2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79타의 스펀은 1오버파 2위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430만 달러(약 58억 8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2022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 우승이 전부였는데 3년 만의 2승째에 메이저 챔피언 타이틀까지 얻었다.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스펀은 6번 홀까지 보기만 5개였다. 전반에 5타를 잃었지만 후반은 버디 4개(보기 1개)로 180도 달랐다. 공동 선두로 맞은 17번 홀(파4·314야드)에서 원온에 성공한 뒤 2퍼트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가 됐다. 18번 홀(파4)에서 2퍼트만 해도 우승인 상황. 스펀은 20m 버디 퍼트를 넣고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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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중간에 폭우로 1시간 40분가량 중단됐었는데 5타를 잃어 5위로 떨어졌던 스펀은 재개 이후 반전을 썼다. 그는 “모든 것을 리셋하고 싶었고 그래서 (중단된 동안에) 옷도 갈아입었다”고 했다. ‘(코스와의 전쟁인) US 오픈에서는 버텨라, 무리하지 마라’는 타이거 우즈의 말을 동료로부터 전해 들었고 이 말을 되새기며 경기했다고 한다. 세계 랭킹 25위였던 스펀은 세계 8위로 뛰어올랐다.
선두로 출발한 샘 번스는 8타나 잃고 4오버파 공동 7위로 미끄러졌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7위다. 세계 2위인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매킬로이는 데일리 베스트인 3언더파를 쳐 7오버파 공동 19위로 순위를 30계단 끌어올렸다. 2라운드에 마음에 들지 않는 티샷이 나오자 티잉 구역의 티마커를 클럽으로 내리 찍어 부쉈던 그다.
김주형은 9오버파 공동 33위를 했고 김시우는 12오버파 공동 42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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