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스키어들이 질주하던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 슬로프 위를 여름이 되자 꽃과 바람 사이를 가르는 야생화 카트가 달린다. 눈 대신 꽃이 흐드러지니 슬로프의 계절도 함께 바뀐 것이다. 샤스타데이지의 순백 물결로 뒤덮인 하이원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강원랜드(035250)가 운영하는 하이원은 2006년 스키장 개장 이후 매년 약 82만 ㎡에 달하는 슬로프에 20~40여 종의 야생화를 파종해왔다. 눈이 녹은 자리에 원추리·목수국·꽃양귀비 등 다채로운 야생화가 피어나며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초여름이면 순백의 샤스타데이지가 장관을 이룬다. ‘인내’ ‘평화’라는 꽃말을 지닌 이 꽃은 하이원의 대표 여름 축제인 ‘플라워 페스타’의 상징이기도 하다. 자연 속에서 편안한 쉼을 즐길 수 있는 플라워 페스타는 이달 29일까지 이어진다. 만개한 샤스타데이지가 꽃의 파노라마를 펼치는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절정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야생화로 물든 슬로프를 누비는 ‘야생화 카트 투어’다. 1시간 동안 친환경 카트를 직접 운전하며 드넓은 꽃밭을 감상할 수 있어 가족·연인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다. 보다 역동적인 체험을 원한다면 ‘알파인 코스터’를 추천한다. 총길이 2.2㎞, 최대 시속 40㎞로 달리는 무동력 산악 코스터로 10곳의 업다운과 회오리 구간이 스릴을 선사한다. 사방으로 펼쳐진 꽃물결 속을 가르며 달리는 짜릿한 체험은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즐거움을 안긴다.
꽃밭 위 스릴을 즐겼다면 이제는 청정 자연 속 워터 테마파크로 발걸음을 옮길 차례다. ‘하이원 워터월드’는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줄 물놀이 명소다. 해발 고지의 깨끗한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워터월드는 백두대간 무릉계곡의 1급 계곡수를 사용해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 이곳의 수원인 남한강 상류는 멸종 위기 어종인 열목어가 살 정도로 물이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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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워터월드는 실내외 총 5만 6000㎡ 규모에 달하며 국내에서 네 번째로 큰 워터파크다. 국내 최대 수준의 1인당 시설 면적을 자랑할 정도로 여유롭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5층 규모, 1046대 수용 가능한 주차타워도 신설돼 접근성 또한 향상됐다. 특히 올여름에는 야외 파도풀 ‘포세이돈 웨이브’가 다음 달 11일부터 상시 개장된다. 최대 파고 3m를 자랑하는 인공 파도로 무더위를 단번에 식혀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함께 마련되는 ‘포세이돈 보울’과 ‘포세이돈 블라스터’ 등 다양한 워터 어트랙션 역시 짜릿한 스릴을 제공한다.
하이원 워터월드에서는 올해부터 국내 최초로 가상현실(VR)을 접목한 어트랙션도 운영 중이다. ‘VR슬라이드’는 탑승자가 VR 기기를 착용한 채 슬라이드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현실의 속도감과 가상 시각 효과가 어우러져 몰입감을 높인다. 실내 ‘튜브슬라이드’, 실외 ‘포세이돈 블라스터’에 VR 기술이 적용됐으며 정글·우주·캔디랜드·드래곤 등 총 여덟 가지 콘텐츠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 외에 바닥과 벽면이 투명한 ‘글래스풀’에서는 VR 스노클링 체험도 가능하다. ‘고래구조대’ ‘타임레이서’ 등 미션형 VR 콘텐츠가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장비 착용과 안전교육 후 체험할 수 있다. 체험존에는 콘셉트에 맞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하이원은 ‘웰니스 리조트’로서의 면모 또한 강화하고 있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웰니스 프로그램은 싱잉볼을 활용한 뮤직 테라피, 힐링 사운드, 소도구 스트레칭 폼롤러 디톡스, 조향 테라피 등으로 구성돼 각자의 컨디션에 맞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하이원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도록 도와준다.
저녁에는 ‘별빛 밤 산책’을 통해 고원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달팽이 숲길’과 웰니스 센터, ‘단체의 숲’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에서는 별자리를 감상하고 정원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는 평온한 시간도 마련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고원지대의 자연과 첨단 시설을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힐링할 수 있는 여름휴가지로 발전하고 있다”며 “강원특별자치도 방문의 해를 맞아 도 대표 관광 리조트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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