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폭스바겐(Volkswagen)이 더욱 넉넉한 공간과 여유를 제시하는 존재 ‘아틀라스(The new Atlas)’를 선보였다.
아틀라스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국내 데뷔 가능성’을 언급해왔던 만큼 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폭스바겐의 상징과 같았던, 그리고 고집스럽게 이어오던 TDI 엔진 대신 TSI 엔진과 다채로운 매력 요소들을 앞세우며 더욱 특별한 존재감을 어필하는 모습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데뷔한 새로운 대형 SUV,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더욱 거대한 폭스바겐의 등장
아틀라스의 판매 가격은 6,770만원부터 시작하는 만큼 ‘가격적인 구성’에서는 브랜드를 대표해왔던 대형 SUV, 투아렉(Touareg) 아래에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체격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실제 5,09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3열의 시트 구조를 통해 더욱 큰 체격을 자랑한다.
디자인 역시 이러한 ‘큰 체격’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높은 보닛 라인과 거대한 크기의 프론트 그릴과 그에 걸맞은 거대한 헤드라이트, 그리고 선명한 DRL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R-라인 고유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바디킷 등이 도로 위에서의 ‘아틀라스의 존재감’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이어지는 측면 역시 이러한 체격을 드러낸다. 긴 전장과 함께 3열 시트 구조를 수용하는 2,980mm의 긴 휠베이스를 통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대신 전체적인 형태와 연출 등은 무척 간결하게 구성되어 ‘폭스바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한다. 대신 거대한 휠이 시선을 끈다.
후면 역시 아틀라스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두껍게, 그리고 가로로 길게 그려진 리어 램프 패널과 크롬 바 형태를 더해 견실하고 균형 잡힌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차체 형태 및 ‘견인 장치’ 등이 다양한 삶의 현장에 녹아들 수 있는 ‘대형 SUV’의 정체성에 힘을 더한다.
기능적으로 다듬어진 공간
실내 공간의 구성, 그리고 그 연출 등은 거대한 체격, 직선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아틀라스의 외형과 합을 이룬다.
실제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 위에 폭스바겐 고유의 감성이 담긴 디지털 클러스터, 12인치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주행 정보 및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여기에 센터 터널에도 컵홀더 및 넉넉한 크기의 암레스트 등이 ‘대형 SUV’의 공간을 충실히 채운다.
대형 SUV인 만큼 실내 공간에는 다양한 수납 공간 및 각종 편의 사양 등이 더해졌고 ‘30-컬러 앰비언트 라이트’가 감각을 더한다. 이외에도 대형 사이즈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물론이고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이 기본 적용되어 경쟁력을 높인다.
참고로 운전자 및 탑승자 모두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비엔나 가죽 시트’가 기본 적용된다. 더불어 1열 시트에는 8-웨이 전동 조절, 열선 및 통풍, 마사지 및 전동 럼버 서포트 기능 등이 더해져 운전자 및 탑승자 만족감을 더한다.
아틀라스의 시트 구성은 1열부터 3열까지 2+3+2 구성을 갖춘 7인승과 2+2+2 구성의 6인승 사양을 제공한다. 7인승 모델은 2열에 60:40 폴딩을 지원하는 3인승 벤치 타입 시트가 장착돼 많은 차량 활용의 편의성을 갖췄다.
여기에 적재 공간 역시 충실하다. 3열 시트를 모두 사용 할 때에도 583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이 제공된다. 여기에 2열 및 3열 시트를 모두 접을 때에는 최대 2,735L까지 확장되는 만큼 원룸/오피스텔 정도의 ‘이사’는 물론,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능숙히 대응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2.0 TSI 엔진이 이끄는 아틀라스
폭스바겐은 지난 시간 동안 TDI 엔진을 과도할 정도로 고집해왔던 모습이다. 특히 ‘최근’에도 이러한 모습이 계속 이어진 만큼 소비자들에게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아틀라스에는 TSI 엔진이 자리해 ‘갈증’을 지워낸다. 실제 거대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73마력과 37.7kg.m의 토크를 내는 2.0L TSI 엔진(EA888evo4)이 배치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AWD 구동계가 더해져 더욱 견실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아틀라스는 준수한 운동 성능은 물론이고 우수한 견인 능력 등으로 대형 SUV의 매력을 자아낸다. 공인 연비는 8.5km/L(복합 기준 / 도심 7.6km/L·고속 10.1km/L)다.
대형 SUV 시장에 전해진 새로운 울림
아틀라스의 넉넉한 체격, 그리고 대담하면서도 직관적인 디자인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거대한 체격 속에서 피어나는 여유로운 공간 가치는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여기에 2열, 3열 및 적재 공간 역시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폭스바겐 고유의 감각이 느껴지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팝업 타입의 12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은 다채로운 기능을 능숙히 제공한다. 여기에 제법 고급스럽게 연출된 시트와 각종 기능 요소들 역시 만족감을 더하는 부분이다. 참고로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은 무척 깔끔한 음향을 선사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틀라스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TDI 엔진이 아닌 TSI 엔진이 탑재된 것에 있다. 기존 디젤 엔진의 투박함에 비해 훨씬 깔끔하고 정숙한 매력이 느껴진다. 4기통 엔진이라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마무리 역시 좋은 느낌이라 일상적 및 장시간 주행에 적합하다는 느낌이었다.
273마력과 37.7kg.m의 토크는 사실 뛰어난 성능은 아니지만 터보 엔진 특유의 두터운 토크 밴드를 바탕으로 ‘일상적인 주행’에는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역시 준수하다. 특히 발진 가속의 ‘체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 만족감이 우수하다.
덕분에 아틀라스와 함께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고속도로 주행 등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준수한 매력을 이어간다. 여기에 다양한 주행 모드가 ‘적절함’에 매력을 더한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의 시원한 매력은 꽤나 인상적인 수준이라 ‘차량의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린다.
TSI 엔진에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 역시 능숙하다. 기본적인 변속 질감은 물론이고 변속 속도 등 다양한 상황에 능숙히 대응한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 작은 시프트 패들을 통해 언제든 적극적인 수동 변속 및 주행이 가능해 ‘만족감’을 꾸준히 이어간다.
대형 SUV를 운전할 때에는 ‘거대한 체격’ 그리고 그로 인한 무게 등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그런 아쉬움 없이 ‘다루기 좋은 차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체격 대비 운전 감각’이 경쾌하다는 느낌이다. 이는 아틀라스보다 조금 더 작은 체격의 ‘투아렉’과 비교를 하더라도 더 우수한 느낌이다. 덕분에 처음 마주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주행을 하는 내내 ‘운전의 어려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기본적인 조향 감각은 물론이고 엑셀러레이퍼 페달, 브레이크 페달 등 각종 조작 감각 등에 있어서도 ‘편안함’이 돋보인다. 여기에 하체의 조율 역시 상당히 느긋하게 다듬어진 편이라 주행 전반에 걸쳐 준수한 승차감, 그리고 안락함을 꾸준히 느낄 수 있는 성향이다.
다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짧게 느껴지는 충격’ 등을 자아내는 요철 및 과속 방지턱 등을 넘을 때에는 하체의 반응이 조금 더 기민하게 조율되었으면 운전하기에 만족감이 더 높으리라 생각됐다. 다만 이러한 생각은 ‘개인적인 견해’이다.
긴 시간에 걸친 주행은 아니었지만 아틀라스는 짧은 경험 속에서도 ‘담백하면서도 쾌적함’을 보장할 수 있는 대형 SUV라 생각이 되었다. 그리고 나아가 모두가 함께 하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원하는 이들에게 어필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좋은점: 가격 대비 우수한 패키징과 공간의 여유
아쉬운점: 지나칠 정도로 ‘담백한 감성’이 가득한 존재감
다시 한 번 모두의 이목을 끌 존재, 아틀라스
폭스바겐의 새롭게 선보인 대형 SUV, 아틀라스는 그 자체로도 인상적인 차량이지만 ‘경험’ 후의 가치 역시 인상적인 차량이라 할 수 있다.
6,770만원부터 시작하는 판매 가격과 TSI 엔진을 품은 구성은 지금까지 투아렉이 할 수 없던, 그리고 투아렉으로 ‘겨냥할 수 없는 시장’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여기에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에 담겨 있는 자신감 역시 외면하기 어려운 강점일 것이다.
아틀라스가 폭스바겐의 국내 활동에 어떤 ‘변화’를 더하게 될지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