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극심한 우울증'으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김 여사가 한때는 국모였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입원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며 “(김 여사가) 한때는 국모였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겠나. 그런 아픔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특검이 전방위로 진행되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도 수사의 칼이 향할 수 있지 않냐”고 묻자 김 의원은 “민주당은 지금 거대 여당이자 집권당”이라며 “공수처,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을 모두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을 추진하는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검이 지나치게 확대되면 국민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된다”며 “지금은 협치와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1호 법안이 민생이나 경제, 외교 문제와 관련된 것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필이면 3대 특검법이 된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여사의 입원이 특검 수사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내가 보기에는 김 여사의 건강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입원과 관련해 “구속을 면하기 위해 병원에 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만약 아프시다면 빠르게 쾌유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성준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사에 대비해서 일단 병원에 가서 좀 대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좀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입원해 있더라도 수사를 피할 수는 없다”며 “지난 정권에서 김 여사는 인사뿐 아니라 모든 정책까지 관여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사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주 우울증 증상으로 이 병원 정신과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으며 평소 앓던 지병이 악화돼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여사는 입원 초기 과호흡 증세도 보여 호흡기내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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