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산업의 핵심 장비로 꼽히는 컴퓨터수치제어기(CNC)가 기술 독립에 착수한 지 5년 만에 국산화에 성공했다. 정부와 기업은 CNC 상용화 실증에 본격 착수하고 2032년께 국내 시장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의 CNC 국산화 과제를 수행하는 기업인 KCNC가 CNC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CNC는 절삭·밀링·프레스 등 부품 가공 작업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컴퓨터 시스템이다. 기계를 만드는 기계인 공작기계에 주로 부착돼 사용된다. 그만큼 기계 산업을 떠받치는 핵심 장비지만 개발 난도가 높아 현재 독일·일본·미국 등 3개국이 세계시장의 80% 이상을 점유 중이다. 한국 역시 95% 이상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나머지 5% 이하 국산 제품 역시 핵심 기술들은 외국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이에 산업부는 2019년부터 스마트 제조 장비용 CNC 제어 시스템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20개 이상의 기업·연구소 등을 과제에 참여시킨 바 있다. KCNC는 이들 기관이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KCNC를 중심으로 5년간 개발에 나선 끝에 가공 오차와 표면 품질 등 주요 성능 지표에서 선진 CNC와 유사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조작 인터페이스의 사용자 편의성과 제공 기능의 다양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DN솔루션즈·위아공작기계·화천기공·스맥 등 CNC 구매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4대 수요 기업이 실증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 중 3곳은 이미 실증 결과가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구매 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을 담은 구매의향서도 제출한 상태다. 관련 업계에서는 실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2026년부터 본격 판매가 이뤄지고 2032년까지 국내시장 점유율을 30%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