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인방은 모두 장타자들이다.
올해 드라이브 거리로는 방신실 2위(257.06야드), 황유민 10위(246.39야드), 김수지 14위(245.46야드) 순이다. 작년 순위로는 방신실 1위(256.23야드), 황유민 4위(253.76야드), 김수지 10위(249.85야드)로 KLPGA 투어 ‘장타 톱10’에 들었다.
19일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랜치 이스트 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 ‘KLPGA 3인방’은 공교롭게도 LPGA 투어 장타자들과 같은 조에 묶였다. KLPGA 장타자의 자존심이 걸린 조 편성이 된 셈이다.
일단 KLPGA 투어에서 가장 멀리 날린다고 평가받은 방신실은 올 시즌 LPGA 투어 장타 18위(274.85야드)에 올라 있는 가비 로페즈(멕시코)와 같은 조에 묶였다. 세계랭킹 61위에 올라 있는 로페즈는 LPGA 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또 한 명의 동반자는 JLPGA 투어 상금 5위에 올라 있는 가와모토 유이(일본)다. J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는 45위(235.66야드)로 장타자는 아니다.
황유민은 LPGA 드라이브 거리 10위(278.42야드)에 올라 있는 나나 쾨르츠 마센(덴마크)과 한 조로 묶였다. 마센은 지난 주 마이어 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수지의 1, 2라운드 동반자는 ‘LPGA 2년차’ 이소미와 드라이브 거리 20위(274.75야드) 린디 던칸(미국)이다.
이번 대회에는 KLPGA 투어 3인방을 비롯해 한국 선수 26명이 출전했다. 1, 2라운드 조 편성의 가장 큰 특징은 유난히 한국 선수끼리 묶인 조 편성이 많다는 점이다. 김수지와 이소미가 같은 조로 묶인 것을 포함해 한국 선수가 함께 동반 라운드를 펼치는 조가 6개나 된다.
한국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세계 5위 유해란과 두 번째 높은 세계 7위 김효주가 한 조로 경기하고 디펜딩 챔피언인 양희영도 2022년 우승자 전인지와 한 조로 묶였다. 최근 3연속 톱5 행진 중인 최혜진은 이미향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이미림과 김아림 그리고 강혜지와 신지은도 같은 조에서 우승을 향한 샷 대결에 나선다.
방신실과 가와모토 유이가 같은 조가 된 것처럼 일본 선수들과 같은 조에 묶여 ‘골프 한일전’을 펼칠 한국 선수들도 꽤 있다. 고진영은 후루에 아야카(일본)와 한 조가 됐고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깜짝 준우승을 거둔 이일희도 가츠 미나미(일본)와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임진희는 신인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같은 조에서 ‘골프 한일전’을 치른다.
물론 이번 대회 최고 흥행 조는 세계 1~3위를 함께 묶은 넬리 코르다(미국), 지노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대결일 것이다. 또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 사이고 마오(일본)와 US여자오픈 챔피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로 묶인 ‘메이저 챔피언 조’도 흥미롭다.
아직 톱10에 오르지 못한 세계 27위 윤이나는 올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세계 10위 에인절 인(미국)과 한 조로 경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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