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예비 부부의 결혼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관내 ‘공공 예식장’을 대폭 늘린다.
서울시는 '더 아름다운 결혼식' 정책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청년들이 결혼하기 좋은 도시 서울'을 비전으로 내년까지 37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5곳인 공공웨딩홀을 2030년까지 25곳으로 늘리고, 자연경관이 뛰어난 야외 웨딩 장소도 20곳 이상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남산과 인왕산이 내려다보이는 카페, 수상레포츠센터 루프탑, 한강버스 선착장 등도 예식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옥을 활용한 전통 혼례 공간도 확대된다. 기존 남산골 한옥마을과 운현궁 외에 북촌 백인제 가옥, 남산호현당, 서울식물원 사색의 정원 등이 추가되고, 조선 후기 도편수의 집인 '이승업 가옥'도 전통 혼례 공간으로 새롭게 개방된다.
문화시설 역시 결혼식 장소로 활용한다. 서교생활문화센터, 청년예술청,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서초·은평 지점) 등 4곳은 주말 공연이 없는 날 예식 공간으로 운영된다.
시는 '표준가격제'에 맞게 결혼식을 치르는 예비부부에게 스드메 비용으로 최대 100만원(기본형 50만원, 실속형 100만원)을 지원하고, 사연을 응모한 커플 중 100쌍을 선정해 생활·육아용품 구입을 할 수 있는 100만원 상당의 '첫출발 행복쿠폰'도 제공된다.
혼인신고를 마친 부부에게는 최대 100만원의 특별 건강검진비도 지원된다. 신규 공공예식장 1호 커플이 결혼식 연출 사진 촬영에 동의한 경우, 꽃 장식과 사진촬영 등 연출비용도 최대 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서울에 주소가 없더라도 서울 내 직장이나 학교가 있다면 신청이 가능하며, 부모가 서울에 거주 중인 지방 예비부부나 서울 거주 외국인도 대상에 포함된다.
시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민 추천을 통해 공공예식장 후보지 최대 5곳을 선정하고,리모델링을 거쳐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정된 공공예식장 외에도 원하는 공공시설이 있으면 별도 신청을 통해 관련 부서 협의 후 사용 가능하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국 평균 결혼비용은 2101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식대가 1인당 중간 가격 5만8000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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